11일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이 신정훈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서명부’를 국회에 전달했다. (왼쪽부터) 이용섭 대한노인회 혁신위원장, 이중근 회장, 양부남 의원, 신정훈 위원장 (사진=대한노인회, 부영그룹)

이중근 대한노인회장 겸 부영그룹 회장이 '유엔데이(UN Day)'의 공휴일 재지정을 촉구하며 국회에 40만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부를 전달했다.

11일 대한노인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만나 서명부를 직접 전달하고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서명운동은 지난 2월 부영그룹 시무식에서 이 회장이 직접 제안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약 40만명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6·25전쟁은 유엔 창설 이후 유일하게 유엔군이 참전한 전쟁으로 60개국의 유엔군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했다"며 "유엔데이를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은 그 숭고한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상징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유엔데이는 1945년 유엔 창설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국제 기념일로 한국에서는 1975년까지 법정 공휴일로 기념됐다. 그러나 1976년 북한의 유엔 산하기구 가입에 반발해 공휴일 지정을 폐지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면 유엔 참전국들과의 외교적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유엔군의 희생을 기리는 것은 우리의 도리이자 후손을 위한 역사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양부남 의원은 지난 8월 유엔데이를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양 의원 측은 "우리나라가 받은 유엔의 도움과 희생을 국민들이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유엔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기념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6·25 유엔참전국 상징 기념물'을 기부했다. 현재 해당 기념물은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과 함께 유엔 참전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그는 저서 '6·25전쟁 1129일'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고 후대에 정확한 역사 인식을 전하고자 노력해 왔다. 해당 도서는 국내외 공공기관과 참전국에 1000만부 이상 기증됐다고 부영 측은 전했다.

이 회장은 최근 '신생아 1명당 출산장려금 1억원' 제안, '노인 기준 연령 75세 상향' 등의 발언을 통해 저출생·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