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일관 제철소 지분 투자를 위한 출자를 단행키로 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미국 철강 보호무역주의 및 탄소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투자라며 투자비 역시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16일 현대제철은 공시를 통해 미국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에 14억6000만달러(2조1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총 투자비 약 58억달러 가운데 50%는 자기자본, 50%는 외부차입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필요 자기자본 29억1000만달러 중 50%인 14억6000만달러를 현대제철이 부담하는 구조다.

17일 이재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는 단순 설비 확장이 아닌 미국의 철강 보호무역주의와 탄소 규제 강화 흐름에 대응하는 중장기 전략"이라며 "자동차강판이라는 고부가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함으로써 관세 및 물류비 부담을 경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제철소는 직접환원철과 철스크랩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전기로 기반 구조로 설계되어 제품 기준 탄소배출량이 고로 대비 약 70%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설명.

그는 "이는 북미 완성차 업체들이 요구하는 Scope3 탄소감축 기준에 대응하는 수준"이라면서 "참고로 미국 전기로 제철소는 중장기적으로 수소환원 기술 적용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의 상업 생산은 2029년 1분기로 투자 시점이 분산돼 투자비 지출이 단기간에 집중되지 않을 것인 만큼 투자비 14억6000만달러는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3분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2조2500억원)과 예상되는 연간 EBITDA(약 2조5000억원 수준)를 고려하면 차입이나 유상증자 없이도 조달 가능할 "며 "미국 전기로 제철소가 연결로 잡힐 것이기 때문에 29억달러의 외부차입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를 우려할 수 있으나, 이를 감안해도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 71%에서 76%로 상승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재무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