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12일 유튜브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에 대비해 글로벌기업으로서 앞장선다는 취지로 코로나19 확산 방지 종합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서정진 회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발표한 뒤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우선 셀트리온은 최근 발굴한 항체를 이용해 15~20분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와 항체 치료제를 개발을 한다. 기존 실시간 유전자증폭과 달리 환자의 혈액 속에서 DNA가 아닌 항체를 이용해 감염여부를 진단한다. 이 때문에 20분 이내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서 회장은 "오는 4월에는 진단키트 시제품을 만들면 5월부터 임상 시작이 가능하다"며 "통상 허가 기간이 3개월 걸리는 만큼 늦어도 8월에는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또 이 진단키트를 의료진 없이도 환자 스스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서 회장은 "의료진의 부담을 줄일 수있도록 할 것"이라며 "환자 스스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게끔 정확성과 민감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중화능력을 갖춘 `중화 항체`를 최소 6개월 내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해 코로나19에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 회장은 이날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국책 과제에 지원을 마치고 국내 의료기관에서 회복환자 혈액을 공급받아 항체 스크리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단일클론 항체란 항원결정기(항체가 결합하는 항원 부위) 하나에만 항체반응을 하는 항체를 뜻한다.
셀트리온은 윤리위원회 심의와 환자 본인의 동의 등 심사절차를 거쳐 서울대 의과대학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 혈액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전남대의대, 조선대의대 등 협업대학 범위를 넓혀 더 많은 혈액을 받아 변이 바이러스까지 관찰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통상 치료제 개발에 18개월가량 소요되지만, 6개월 뒤엔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진단키트·항체 연구개발(R&D) 투자비 항목에 200억원을 1차 배정했다. 연구자원을 24시간 교대체제로 풀가동해 개발 작업에 총력을 다 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까지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