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독감치료제 아비간 생산을 본격적으로 늘린다. 아직 안전성과 코로나19 치료 효과 등에 대해 확실히 검증된 바는 없다.
■‘아비간 증산 러시’ 일본, 안전성 검증 아직
일본 후지필름 홀딩스 산하 제약회사인 후지필름도야마화학은 아비간 증산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오는 7월에는 아비간 월 생산량을 100명분 가량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 생산량의 약 2.5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9월에는 30만명분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는 기존 대비 무려 7배 증산하는 규모다.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제공 요청에도 대응하기 위함이라는 입장이다.
후지필름은 계열사 후지필름와코준야쿠에서 원료 생산설비를 증강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화학업체인 덴카 등 일본 내외 기업과도 제휴해 생산태세를 확충했다.
아비간은 현재 도쿄도 내 병원 등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아직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검증은 없다.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되면 조기승인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참의원 본회의 참석 중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 잡지, 아비간 논문 돌연 철회…왜?
중국 제약사 해정약업은 지난 2016년 후지필름도야마화학으로부터 퍼스트 제네릭 생산 자격을 얻었다. 이에 따라 아비간과 같은 성분인 파빌라비르 제제가 탄생했다. 해당 약물은 지난 2월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코로나19 환자 적용을 위한 긴급 임상실험 승인을 받았다.
이들은 약물을 중국 우한과 선전에서 340명의 코로나19 환자에 투여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나타났으며 안전성도 높다고 중국 연구팀은 주장했다. 반면 중국 과학기술원 연구원은 더 큰 규모의 임상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한 과학잡지에는 중국남방과기대 등 연구팀이 아비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내용의 논문이 실렸다가 돌연 철회됐다. 일본 신문 닛케이에서 앞서 보도한 내용이다.
해정약업은 현재까지 파빌라비르 대량 생산에 들어가지 않았다.
아직 아비간의 코로나19 치료효과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전 세계 50개국에 아비간을 무료로 지급하고 임상 데이터를 얻으려 하고 있다. 한국도 부작용 우려 등 이유로 아비간 사용을 거부하고 있다.
아비간은 코로나19 환자 투여 시 폐렴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동물실험에서는 태아독성, 사망 등 부작용을 보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아비간을 치료제로 승인하라는 압박이 들어갔다는 내용도 거론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한편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16일 진행된 G7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아비간을 홍보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