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큐큐)
[뷰어스=문다영 기자] 퀴어단편선 첫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퀴어문학 전문 출판사 큐큐는 최근 퀴어단편선 시리즈 첫 책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를 출간했다.
'퀴어'(queer)란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를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에는 이종산·김금희·박상영·임솔아·강화길·김봉곤 등 최근 주목받는 젊은 작가 6인이 참여해 널리 알려진 고전을 이 시대 퀴어 이야기로 변주해냈다.
이종산은 캐서린 맨스필드 '가든파티'의 주요 상징으로 첫사랑 이야기 '볕과 그림자'를 썼다. 김금희는 제임스 조이스 '더블린 사람들'에서 '애러비'와 '죽은 사람들'을 가져와 '레이디'로 지어냈으며 박상영은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현대화한 '강원도 형'으로 미(美)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임솔아는 허먼 멜빌의 '선원, 빌리 버드'를 변주한 '뻔한 세상의 아주 평범한 말투', 강화길은 조지프 세리든 르 파누의 '카밀라'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동명 소설로, 김봉곤은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을 '유월 열차'로 변주해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소설집 출간을 위해 인터넷 텀블벅에서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은 목표액 1000만원을 넘기는 등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큐큐는 눈으로 책을 읽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포기에 점자로 서명, 작품명, 작가명을 표기하는 정성을 더했다.
출판사 측은 이번 단편선 출간과 함께 국내 작가들의 단편을 모아 매년 한 권씩 '큐큐퀴어단편선'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라 밝혔다. 이종산 , 김금희, 박상영, 임솔아, 강화길, 김봉곤 지음 | 큐큐(QQ) | 200쪽 | 1만 2000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