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일렉트릭 화재 책임이 현대차에 있다고 주장하던 엘지에너지솔루션이 리콜 비용 70%를 부담한다.(자료=연합뉴스)
코나 일렉트릭 화재 책임이 현대차에 있다고 주장하던 엘지에너지솔루션이 리콜 비용 70%를 부담한다. 업계에선 이 같은 비용 분담률은 과실비율에 따라 정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 진행 중인 국토부 조사 결과에 따라 이번에 정해진 분담률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엘지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리콜 비용을 7대 3 비율로 부담하기로 협의했다.
총 리콜 비용 1조4000억원 가운데 엘지에너지솔루션이 9914억원, 현대차가 4255억원을 낸다. 해당 비용은 양사 영업이익에서 차감된다.
엘지에너지솔루션 분사 전 법인인 엘지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2조 7813억원에서 2조 3947억원으로 5550억원 줄였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예상되는 소요 비용을 회계 기준에 따라 지난해 4분기에 선반영한 상태다. 해당 충당금의 총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차도 실적을 정정 공시했다. 기존에 389억원의 리콜 비용을 부담했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3866억원을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뺐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작년 영업이익을 2조 7813억원에서 2조 3947억원으로 수정 공시했다.
일각에서는 화재에 대한 원인 제공을 더 크게 한 쪽이 리콜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코나 일렉트릭 화재에 쏠린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일단 합의안을 발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향후 귀책 사유나 상세 분석에 따라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에 따라 분담 비율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코나 일렉트릭 화재 사건에 대한 책임공방이 일단락된 모습이지만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 공장 추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공장 설립 위치와 투자 규모는 알려진 바 없으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코나 일렉트릭 리콜 관련 이슈가 잠잠해지면 엘지에너지솔루션의 미국 공장 투자 규모가 공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관련 부정적 이슈로 골머리를 앓던 엘지에너지솔루션이 업계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