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GS건설, 포스코건설)
동작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 사업에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의 수주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두 대형 건설사의 맞대결 가능성이 나오자 신반포21차에서 치열하게 다퉜던 흐름이 이번 수주전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3구역 재개발 조합이 하반기 내에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구체적인 입찰 공고 시기는 미정이다. 이날 조합 관계자는 "입찰 공고 시기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난 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노량진동 232-19번지 일원을 지하 4층~지상 30층, 1012가구 규모로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추산 사업비는 약 4128억 원이다.
서울 내 대규모 정비사업인만큼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나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의 2파전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본격적인 사업 시행 이전부터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노량진3구역과 같이 서울 내 대규모 정비사업의 경우 어떤 건설사라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면서도 "회사 입장에서는 소위 말하는 '각'이 나와야 아낌없이 지원을 하는데 특정 건설사가 강하게 치고 나간다는 소식이 사업지에서 나올 정도면 참전 자체가 부담스러워지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맞붙는다면 지난해 5월 열린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수주전 이후 벌어지는 '재대결'이 된다.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은 108가구의 소규모 사업이나 강남권 정비사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가졌다.
특히 GS건설이 반포주공3단지, 신반포4차, 신반포6차 등 다수의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반포 일대에 '자이타운'을 일구고 있던 상황이다. 아파트 포스코건설의 '더샵'은 강남권 일대 진입에 힘을 쓰는 일종의 후발주자였다. 이미 자리를 잡은 GS건설의 '자이'에 비하면 불리할 수 있는 전황이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 조합원들에게 이자 부담이 없는 후분양을 제안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GS건설을 따돌리고 시공권 확보에 성공했다.
GS건설 입장에서는 이번 노량진3구역 수주전에서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설욕전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올해 부산 재개발 사업 최대어인 서금사5구역 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동맹을 맺었다. 해당 사업을 품에 안으면서 양사는 각각 2조원이 넘는 신규 수주액을 기록했다. 부산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두 건설사가 서울에서는 치열하게 다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서금사5구역이야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컨소시엄 필요성이 있었다"며 "노량진 3구역은 서금사5구역 정도의 규모도 아니며 최근 서울 북가좌6구역에서 치열한 경쟁이 있는 만큼 각 건설사도 필요하면 경쟁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