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 투시도(자료=동양건설산업)
대도시를 겨냥한 고강도 부동산 규제 풍선효과로 지방 아파트 초기분양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이 강원도 원주시 원주기업도시 1-1블록에서 분양 중인 ‘원주기업도시 EG the 1 3차’가 지난달 29일 청약에서 1001가구 모집에 7160건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최고 경쟁률은 16.52대 1이며 평균 경쟁률은 7.15대1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지하 2층 ~ 지상 최고 29층 아파트 16개 동으로, 전용 59~84㎡ 총 1516가구 규모다. 앞서 분양한 ‘EG the 1’ 1·2차 총 2206가구와 함께 3722가구 규모의 브랜드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지방 분양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 수가 넘는 경쟁률이 나오기도 하면서 청약이 조기에 마감된 것이다.
이는 최근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 동향’ 에 따르면 올해 2분기 5대 광역시 및 세종시를 제외한 기타지방의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은 96.1%로 확인됐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지난 2015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15.6%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지역의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이 100%에서 99.8%로 0.2%p 소폭 하락한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초기분양률은 분양개시일 이후 3개월~6개월 사이의 분양률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9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남 97.7% ▲전남 97.5% ▲경북 96.8% ▲전북 92.9% ▲강원 90.0% 순이었다. 경남과 제주에서는 이 기간 중 분양이 없었다.
지난해 2분기 39.3%에 불과했던 강원도 지역의 초기분양률은 올해 2분기 50.7%p 급등한 90%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전남 역시 93.1%에서 97.5%로 4.4%p 상승했다.
이처럼 지방 아파트 초기분양률이 큰 폭 오른 배경으로는 상대적으로 규제 영향이 덜하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대도시를 겨냥한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발표됐다. 이에 대출 및 청약조건이 유리한 지방 중소도시로 매수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