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로고 (사진=현대자동차)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게 이루지지 않으면서 국대 자동차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었다. 특히 국내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생산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한 자동차는 총 76만1975대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작년 3분기(3분기(92만1583대)에 비해서도 20.9% 감소했다.
이는 매년 3분기 기준으로 봤을때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었던 2008년(76만121대) 이후 13년만에 최소치다.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겪는 이유는 올해 하반기 동남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인한 반도체 부족 사태 때문이다. 독일 인피니온과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기지가 밀집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델타 변이 확산으로 봉쇄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중국의 전력난까지 겹친 터라 반도체 부족 사태는 좀체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총 35만209대를 생산해 작년 같은 기간(41만5천992대)에 비해 15.8% 줄었고 기아는 3분기에 총 32만1734대를 생산해 작년(34만4212대)보다 6.5% 감소했다. 반도체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으면서 신차 출고 지연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일찌감치 감산에 들어간 한국GM은 3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10만2747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만5939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의 경우 2만499대를 생산하는 데 그쳐 작년(2만6164대)보다 21.7%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 수급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르노삼성차는 작년 3분기(3만1537대)에 비해 오히려 7.0% 증가한 3만3760대를 생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