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온라인 발표회 ‘캐스퍼 프리미어’ 속 캐스퍼 (사진=현대자동차)
최근 출시된 현대자동차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가 출시된 후 중고경차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덩달아 소형 SUV의 판매 시세도 상승 중이다. 경차 시장 부활과 함께 차 가격 상승을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캐스퍼가 출시된 지난달 인기 국산 소형 SUV의 판매 시세가 상승했다. 국산 소형 SUV인 티볼리, 코나, 니로 럭셔리 등은 전월대비 각 ▲19% ▲18% ▲9%로 평균 15%가량 가격이 올랐다.
중고차 거래플랫폼 엔카닷컴 역시 자사의 경차 매물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신차급 중고경차 매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엔카닷컴의 경차 신규매물등록 대수는 2020년은 전년대비 13% 성장했으며, 올해 1~9월 등록 역시 같은 추세다.
이 같은 변화는 트렌드에 따라 소비자 선호도 역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세단을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차박, 캠핑 등이 유행하면서 SUV가 대세다.
캐스퍼는 이러한 트렌드를 잘 반영해 전 좌석 폴딩이 가능한 소형 SUV에 예쁜 디자인과 색상으로 주목을 끌었다. 특히 온라인으로 판매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접근성이 확대됐다.
다만 경차 시장 활성화와 함께 자동차 가격상승까지 견인하고 있어 업계와 소비자간 희비가 엇갈린다.
그동안 경차시장이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생산원가에 비해 가격을 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차라는 차급은 애초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차를 찾는 사회초년생, 주부, 영업용 목적의 상공업자 등이 수요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마냥 가격을 올려받기가 힘들다.
이에 따라 경차지만 잘 갖추면 2000만원대의 가격인 캐스퍼의 등장은 이유있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차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차 가격이 오르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캐스퍼의 디자인이나 외형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경차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며 “관련 중고차 거래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외면당하고 있던 경차시장에 캐스퍼의 등장이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맞다”면서도 “최근 자동차시장은 반도체 부품 수급 등 원자재‧부품가격 인상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비용부담까지 차 가격에 반영될 여지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