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올해 말 종료되는 승용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를 앞두고 차량 구매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반도체 부품 수급난으로 인해 최대 1년까지 신차 출고가 미뤄지고 있어 현명한 소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개소세 인하 적용은 계약시점이 아닌 출고시점이기 때문에 올해가 지나면 사실상 무의미 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승용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탄력세율(5→3.5%) 적용이 12월31일까지 연장됐다. 완성차 업계는 개소세 인하 혜택이 유지되는 올해 안에 차량을 최대한 팔아야 한다. 개소세가 정상화되면 소비자는 실질 가격인상 부담으로 차량 구매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
개별소비세는 차를 인도받아 등록할 때 내는 세금을 말한다. 차량 계약 시점이 아닌 ‘고객 인도 시점’으로 세금이 적용된다. 올해 계약을 했더라도 연말까지 차를 등록하지 못하면 3.5%로 인하된 개소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인기 차종의 경우 새 차를 주문하고 받으려면 무려 1년 가까이 기다리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차종별 대기 기간은 평균 6개월이다. 출고 적체가 가장 심한 모델은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로 당장 이달 계약해도 내년 9월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현장에서는 사실상 1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제네시스 G80은 지금 계약하면 3개월, 아반떼, 싼타페, 코나도 3~5개월은 지나야 받을 수 있다. 기아 K8,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봉고, EV6 등 주요 차종은 5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생산 대수가 줄어들면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은 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수입차 판매 1위인 벤츠 E클래스는 3개월 정도 대기해야 한다.
올해가 두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개소세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올해 안에 출고될 수 있는 차량도 있다. 그렇다고 원하지도 않는 차량을 혜택 때문에 무작정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2023년까지 지속된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연말까지도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예년에 비해 판매가 부진해 지면서 개소세 인하를 이유로 신차 할인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반도체 수급이 불안정해 출고가 지연되고 있어 자칫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계획과 구매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