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인공지능을 통해 운전 중 길찾기·음악 재생은 물론, 차량 기능 제어까지 가능한 자동차 전용 AI 플랫폼 ‘누구 오토(NUGU auto)’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SK텔레콤)
미래형 자동차로 불리는 커넥티드카 시장이 커지면서 SK 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관련 서비스를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다른 차량이나 교통 및 통신 인프라, 보행자 단말 등과 실시간으로 통신하며 운전자의 편의와 교통 안전을 돕고 인터넷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을 말한다.
현재까지는 자동차에 통신 모듈을 장착해 실시간 음악 재생, 내비게이션 등 주로 인포테이먼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앞으로는 자율주행 기술과 함께 완성차 시장에서 차량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커넥티드 카는 2021년 5월 기준으로 424만6204대를 넘어서며 자동차 총 등록대수 대비 17.3%를 차지했다. 올 9월에는 624만 1320대를 기록하며 200만대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컨설팅기관 맥킨지는 현재 전세계 신차의 약 50%가 커넥티드 기능이 탑재되고 있으며 2030년에는 95%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선통신서비스 차량관제 가입회선 표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SK텔레콤은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차량사물통신기술(V2X)을 T맵에 적용해 전방 차량 급정거 알림, 긴급차량 알림, 정차·장애물 알림을 할 수 있게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최근에는 오차범위를 10~20㎝ 수준으로 낮춘 고정밀지도(HD맵)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볼보 신형 XC60에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탑재했다.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 오토’, 티맵모빌리티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오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 등을 접목한 방식이다. 이어 재규어랜로버코리아, 르노코리아 등과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KT는 지난 22일 포드코리아와 협력해 2023년도 생산 예정인 포드와 링컨 차량에 프리미엄 인포테이먼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드코리아와는 종래 커넥티드카 협력을 지속해왔으나 인포테이먼트 영역까지 협력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T는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14개 브랜드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사용하는 가입자는 320만 이상에 달한다. 이와 함께 KT는 일부 제조사 차량에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솔루션, GIS 등을 특화한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KT는 보다 고도화된 통합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서비스의 기획부터 개발, 운영까지 총괄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이번 포드와 링컨 차량에 탑재되는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서비스에 적용된다. KT는 고객편의 강화를 위해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22일 포드세일즈앤서비스코리아와 협업해 포드와 링컨 차량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진=KT)
LG유플러스는 현대·기아차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1월부터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제네시스·현대차·기아 차량에 무선통신 회선을 독점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2003년부터 현대자동차그룹에 무선통신 회선을 제공해온 LG유플러스는 2019년부터는 기아 일부 차종에도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차량용 인포테이먼트 서비스 개발에도 집중투자하고 있다. AI 음성인식 기반의 유플러스 드라이브 서비스, 자사 특화 콘텐츠인 아이들나라(교육)·스포키(스포츠)·아이돌플러스(엔터테이먼트) 등이 주력 대상이다.
이밖에도 LG유플러스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소프트웨어 개발협력생태계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고, 웹플랫폼 기업 오비고에 지분투자를 하는 등 커넥티드카 시장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커넥티드카는 5G나 통신사업에 대한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앞으로 이런 먹거리가 더 많아지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통신사들이 자동차와 컨소시엄으로 각종 사업에 들어올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는 휴대폰뿐 아니라 자동차가 매개체가 되고 바퀴달린 휴대폰이 되는 시대”라며 “자동차는 움직이는 가전제품,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정의해도 무방한 만큼 앞으로 통신 기능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지고 통신사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