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금융 특정개발진흥지구 현황. (사진=서울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와 강남구 개포4동 일대가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각각 금융중심지로써 기능을 강화하고 정보통신기술(ICT) 특화 산업 지역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여의도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에 대한 진흥계획을 지난 13일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열린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 심의위원회에서 조건부 승인 의결 이후 심의위원회에서 요청한 내용을 영등포구에서 보완해서 제출한 결과다.
진흥계획은 진흥지구를 중심으로 권장업종 활성화 방안과 권장업종 기업 및 시설 관리 방안, 지구단위계획과의 연계 방안 등을 담은 종합계획이다. 심의위원회는 사업내용 및 투입예산을 현실화 하는 등 일부 내용을 보완하는 것을 조건으로 진흥계획을 조건부 승인 의결했다.
여의도 금융특구는 2010년에 지정되었고, 2012년 진흥계획(안)을 승인받기 위해 서울시에 제출하였으나 정부와 서울시의 금융정책과의 연계를 위해 한 차례 승인이 보류된 바 있다. 이후 서울시에서 2021년 ‘아시아 금융중심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발표하자, 영등포구는 이에 맞춰 융특구를 중심으로 한 금융산업 활성화 계획을 준비해왔다. 이번에 진흥계획이 승인됨에 따라 영등포구와 서울시가 상호 협력하여 여의도 일대 금융중심지 기능을 강화하는 서울시 정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진흥계획의 비전은 ‘디지털국제금융중심지 여의도’다. 핀테크 순위 세계 TOP 5위권 진입, 국제금융지수(GFCI) 세계 TOP 5위권 진입을 목표로 추진한다.
디지털금융지원센터 설립, 핀테크기업 육성, 금융중심지 브랜딩 홍보 강화, 금융교육 활성화뿐만 아니라 영어 친화 환경 조성 등 외국인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593억5700만원을 투입한다. 향후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 용적률 등 건축 규제 완화도 가능해진다.
초록색은 양재 AI 특화발전특구이며 빨간색은 양재 ITC특정개발진흥지구, 노란색은 개포4동ICT특정개발진흥지구다. (자료=서울시)
■ 개포4동 일대 'ICT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선정
서울시는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 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개포4동 일대(46만4048㎡)를 '개포4동 ICT 특정개발진흥지구'의 지정 대상지로 선정했다. 권장업종에 대해서는 건설자금, 입주자금 등이 지원되며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관련 산업시설에 한하여 용적률과 높이 제한 등의 건축규제가 완화된다.
권장업종은 AI 및 ICT 산업 제조․개발․서비스업과 AI 및 ICT 융합산업의 제품공급업이다.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는 서울시가 미래 전략산업이 입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제도적 지원을 통해 권장업종의 집적을 유도하여 산업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고자 2007년 도입한 제도다. 이번에 대상지로 선정된 개포4동이 최종 ICT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면 총 9개 지구가 된다.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면 권장업종의 유치 및 활성화를 위해 종합지원센터(앵커시설)가 조성된다. 이를 통해 기술개발, 투자유치, 마케팅 등 각종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권장업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건설자금(최대 100억원), 입주자금(8억원 이내), 경영안정자금(5억원 이내) 융자가 지원된다.
지구단위계획 수립에는 지구 내 권장업종 용도의 산업시설은 용적률 최대 120%, 건물 높이제한은 최대 120%까지 건축규제가 완화된다. 도로 및 주차장 확충 등 진흥지구 내 환경개선과 주민 편의시설 조성을 위한 사업도 추진될 수 있다.
개포4동은 현재 ICT 산업의 중심지인 테헤란밸리와 양재 인공지능(AI) 혁신지구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양재 일대 특화된 연구개발 기능과 강남구에 특화된 스타트업 창업지원 기능 간 연계가 가능해 상호 간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서울시는 개포4동 일대가 진흥지구 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서울시는 먼저 대상지로 선정된 양재동과 하나의 진흥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기현 서울시 신산업정책관은 “이번 심의 승인을 통해 여의도 디지털금융산업의 성장이 탄력받고 해외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강화될 것이며, 양재․개포 일대는 미래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산업간 융복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산업육성을 위한 인적, 물적 자원을 집중해서 미래산업 육성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