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강남권 재건축 사업의 주요 격전지인 개포우성7차 수주를 두고 다시 맞붙는다. 반포주공3단지 재건축 이후 5년 만의 정면 승부다. 총 6778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지를 둘러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20일 개포우성7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전날(19일)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 결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두 곳이 참여해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이번 사업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13-3번지 일대에 위치한 지상 최고 14층, 15개 동, 802가구 규모 단지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낮은 용적률(157%)로 인해 사업성이 높은 알짜 단지로 평가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입찰 마감일까지 참여 여부를 저울질했지만 최종적으로 불참을 택하면서 당초 예상됐던 3파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개포우성7차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간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개포우성7차 재개발 단지. (사진=네이버 지도 갈무리)
대우건설은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만큼 이번 수주전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김보현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수주 의지를 피력에 나섰다. 프랑스 유명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설계를 준비 중이다. 또한 고급 주거 브랜드 써밋을 리뉴얼해 개포우성7차에 처음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개포주공5단지 등과 연계한 브랜드 타운 조성도 구상 중이다.
삼성물산도 입찰보증금 300억원 중 절반인 150억원을 현금으로 선납하는 모습을 먼저 보이며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글로벌 설계사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제시하는 등 조합에 프리미엄 설계를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안으로 래미안 브랜드 리뉴얼을 예고하고 있다. 개포우성7차에 새로운 BI 적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합은 브랜드보다는 실질적인 주거 품질에 방점을 두고 있다. 조합은 층간소음 저감, 악취 차단, 유지보수 용이성 등 실질적인 설비 차별화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개포우성7차 수주전이 본격화되면서 4차 단지 수주전에도 파장이 미치고 있다.
삼성물산은 7차와 4차 모두에 참여 의사를 밝힌 유일한 건설사다. 개포 일대의 핵심 사업지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은 7차에 집중하기 위해 4차에서는 물러난 상태다. 포스코이앤씨는 7차 불참 후 4차에서 수주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포우성4차는 다음 달 중순에서 말 사이 입찰공고가 날 예정이다. 7차 결과에 따라 4차의 경쟁 구도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