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주식시장에서 당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주요 종목들에 대해 급등락 배경과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재료를 묶어 장 마감과 동시에 전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애경케미칼 일봉차트(키움증권 HTS 캡처)
★애경케미칼
애경케미칼이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10일 애경케미칼은 전거래일 대비 30% 급등한 1만2090원에 마감했다. 급등 탓에 외국인과 기관은 매물을 쏟아냈지만 개인들의 사자세가 이를 압도했다.
애경케미칼의 급등은 이날 오전 2차전지 관련 애경케미칼 특허권 상용화가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다. 이날 한 매체는 애경케미칼이 2021년 취득한 '리튬이차전지 바인더 조성물, 이를 포함하는 리튬이차전지용 전극 및 리튬이차전지' 특허권의 상용화가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애경케미칼이 상용화를 위해 양산을 목표로 고객사와 성능을 확인중에 있고 실증 단계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애경케미칼은 뷰어스와 통화에서 "관련기술 상용화를 위해 검증하는 것은 사실이나 어떠한 공급계약이나 진행 등이 구체화되거나 가시화된 것이 전혀 없다"면서 "기사가 부풀려지고, 자극적으로 쓰여져 우리도 항의했다"고 전했다.
성능을 확인 중인 고객사에 대해선 "고객사를 밝힐 순 없으며, 막바지 단계라는 부분도 부풀려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어 "2012년 시작했던 음극재 물질인 하드카본의 경우 전체 매출의 0.5%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애경유화(옛 애경케미칼)는 2010년 국내 최초로 하드카본계 음극재 제조기술을 자체 개발해 전주과학산업단지에 1000톤 규모의 음극재 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에코프로(비엠)
이날 주식시장에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POSCO홀딩스 등 2차전지테마가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는 전거래일대비 24.70% 올라 7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월14일 20만원도 안됐던 주가는 불과 두달새 70만원선마저 돌파했다.
에코프로비엠과 POSCO홀딩스 역시 이날 각각 13.59%, 7.85%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은 3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둔 상태다.
이날 2차전지 대장주들의 동반 급등요인으로는 두 가지가 꼽힌다. 우선 전일 테슬라는 중국 상해에 새로운 메가팩토리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3분기 공장을 건설해 내년 2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비상장 자회사의 상장 기대감 등 밸류에이션 업그레이드 시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른다. 다만 과도한 고평가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내놓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은 에코프로에 대해 보고서를 통해 "자회사 주가 급등에 따른 지분가치 증가로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올렸지만 현저한 고평가 영역에 있어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중장기 관점에선 미래 전망이 굳건하지만 과도하게 빠른 속도로 미래 이익이 반영되고 있어 이를 검증할 기간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는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떨어뜨렸다.
★DB
DB가 최근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날도 급등, 사흘연속 두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DB는 전일대비 10.94% 오른 2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12.74%), 7일(29.75%)에 이어 사흘 연속 폭등이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적던 DB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 것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다. 지난 달 강성부펀드(KCGI)가 DB하이텍 주식을 7% 넘게 사들이며 3대주주에 오르자 경영권 분쟁 기대감에 매수세가 쏠리는 것.
현재 DB의 최대주주는 지분 16.83%를 보유한 김남호 회장이다. 이외에 부친인 김준기 전 회장 지분이 15.91%, 김 전 회장의 장녀인 김주원 부회장이 9.87%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DB그룹의 취약한 지배구조 상황에서 KCGI가 향후 적극적인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오너일가에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경우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는 지분이기 때문이다. 김남호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DB의 경우 DB하이텍의 최대주주이나 지분율은 12%대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