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 오디세이 플레이 트레일러 영상 대표 이미지. (자료=엔픽셀)
내부 재편을 마친 엔픽셀과 라인게임즈가 권토중래에 나선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기대작으로 꼽히는 신작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픽셀은 최근 오픈월드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의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를 글로벌 시장에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언리얼 엔진 5의 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날씨와 환경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영상 속 사운드는 포트나이트와 레지던트 이블, 갓 오브 워 등의 작곡가 ‘크리스 벨라스코’가 맡았다.
'크로노 오디세이' 관련 영상이 공개된 건 지난 2020년 12월 트레일러 영상 이후 약 2년만이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실적 부진 탈출을 위한 비장의 카드로 꼽힌다. 엔픽셀은 지난 2021년 1월 '그랑사가' 출시와 동시에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신작 부재 속에 지난해 매출 규모가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가량 줄어드는 등 역성장했다. 영업손실이 375억원에서 42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적자폭도 커졌다. 이에 엔픽셀은 지난해말 경영 효율화를 위한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크로노 오디세이' 개발도 중단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배봉건 대표가 지난 3월 개인 SNS에서 게임 출시 시점 질문에 "아마도 내년"이라고 답하면서 신작 기대감을 높였다.
엔픽셀은 오는 29일까지 프로그래밍 직군 채용연계형 인턴십 모집에도 나서는 등 인재 수혈에도 나서며 신작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크로노 오디세이'의 출시가 무사히 이뤄진다면 엔픽셀은 '그랑사가'에 이은 새로운 매출 파이프 라인 확보와 더불어 모바일과 PC는 물론 콘솔까지 아우를 수 있는 개발 역량을 갖췄다는 걸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엔픽셀에 따르면 ‘크로노 오디세이’는 고품질 시각적 효과를 담아낸 그래픽과 높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하는 오픈 월드, 플레이어가 시간을 조작해 전투와 주변 환경을 재정의할 수 있는 게임 플레이 메커니즘을 특징으로 한다.
크로노 오디세이 개발진은 "MMORPG가 모험과 도전을 통해 잊지 못할 경험과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는 궁극의 장르로 생각하고 있으며 ‘크로노 오디세이’는 게이머들에게 평생에 잊지 못할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엔픽셀 관계자는 "전 세계 게이머들로부터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전설적인 MMORPG의 뒤를 잇는 MMORPG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모든 개발 역량을 결집해 '크로노 오디세이'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대표 이미지. (자료=라인게임즈)
라인게임즈도 박성민 신임 대표 체제에서 PC와 콘솔 플랫폼 신작 출시를 통해 매출 파이프 라인을 다각화한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대항해시대 오리진'과 '언디셈버'를 출시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인 82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40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적자폭을 전년 동기 대비 21.2% 줄인 게 위안거리다.
올해는 다수의 신작으로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한다. 콘솔 신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과 PC 온라인 TPS(3인칭 슈팅) 루트슈터 게임 '퀸텀나이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퀸텀나이츠'는 라인게임즈가 44.4%의 지분율을 가진 스페이스다이브게임즈에서 개발 중이다. 마법과 총기가 조화된 중세 판타지 오픈월드를 배경으로 한다. 지난해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2022'에서 신규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라인게임즈는 앞서 언급한 신작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경영 효율화에도 나서고 있다. 박성민 신임 대표 취임과 함께 김민규 전임 대표가 최고개발책임자(CPO)로 나서면서 자체개발 프로젝트를 직접 챙기는 상황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최근 권고사직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전직원의 10% 가량을 내보내기도 했다.
라인게임즈의 체질 개선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신작 흥행이 중요해진 시점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개발 기간이 늘어졌던 기대작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며 "최근 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부담이 높아진 만큼 신작 성과가 게임사 입장에서는 급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