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건설) '주택통'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주택 시장 침체기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지난 몇 년 간 부동산 호황기에 맞춰 공격적으로 주택사업을 확대했으나 주택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간 만큼 수익성 방어와 새로운 시장에 눈을 돌려야 하는 시점이다. 윤 대표가 원전과 해상풍력, 스마트팜 등 다양한 사업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임기 3년차를 맞는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는 최근 개발사업부 산하에 전력중개거래 신사업팀 조직을 새롭게 구성했다. 앞서 지난 3월 주주총회 때 정관 사업목적에 '재생에너지 전기공급 사업 및 소규모전력 중개사업'을 신설한 뒤 관련 사업 담당 조직을 만들었다. 전력중개거래 신사업팀을 통해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상한 전기를 기업에 직접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공을 들이고 있는 해상풍력 분야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해상풍력 EPC(설계·조달·시공) 전문 자회사 현대스틸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꾸준히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도 힘을 모았다. 최근에는 1만4000톤 규모의 국내 첫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를 띄우며 제주 한림해상풍력 발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영준 대표는 지난해 초 제주 한림해상풍력 발전 사업 최종 참여를 결정하며 단순 도급이 아닌 지분을 갖고 주주로서 참여에 나섰다. 에너지 디벨로퍼 전환을 꿈꾸고 있는 만큼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반에 역량을 갖추고 신재생에너지 공급 역할을 수행한다는 복안이다. 윤 대표는 이외에도 원전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SMR(소형모듈원전)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원전 전문기업 홀텍에 손을 잡기도 했다. 특히 양 사는 지역 환경에 제한을 받지 않고 배치 가능한 범용원자로 SMR-160 상용화에 함께 한다. 이에 더해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사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형 대형원전(AP1000모델) 사업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등 글로벌 원전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윤 대표의 새 먹거리 발굴에는 스마트팜사업도 포함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한국농어촌공사와 '스마트 농업 기반 조성 및 해외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최근 충남 서산 바이오·웰빙 연구 특구 내에 '한국형 스마트팜' 건설 프로젝트를 맡았다. 스마트팜 분야는 중동에서도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는 분야인 만큼 향후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을 때 현대건설의 기존 중동 네트워크도 기대된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부문에서는 자회사인 현대스틸산업과 협업을 통한 해상풍력 EPC 수주 성과, 국내 원전 분야 시공·해체 사업 추진과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 등 성과가 점진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신사업 광폭행보는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성장을 위한 돌파구 마련으로 풀이된다. 30년 넘게 현대건설맨으로 활약하고 있는 윤 대표는 지난 2020년 주택사업본부장 재임 당시 리모델링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현대건설의 주택사업 확대에 공을 들였다. 2021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로는 4년 연속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건설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지난해에는 9조3395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업계 최대 실적도 다시 썼다. 그 결과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1조2391억원으로 취임 전해 매출 실적인 16조9708억원에 비해 25.2% 가량 증가했다. 다만 주택사업에 다소 치우친 매출 구조가 고민거리다. 현대건설의 건축/주택사업 부문 매출은 10조595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49% 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원자잿값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며 부동산 침체에 따른 외형 성장에도 한계가 예상된다. 신사업에서 적극적인 개척에 나선 윤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진 시점이다. 현대건설 측은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기존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SMR,해상풍력 등 관련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글로벌 에너지전환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열전] 주택 다잡은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신사업 역량 시험대

주택시장 침체에 원자잿값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신재생에너지 디벨로퍼로 본격 도약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6.20 12:14 의견 0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건설)

'주택통'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주택 시장 침체기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지난 몇 년 간 부동산 호황기에 맞춰 공격적으로 주택사업을 확대했으나 주택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간 만큼 수익성 방어와 새로운 시장에 눈을 돌려야 하는 시점이다. 윤 대표가 원전과 해상풍력, 스마트팜 등 다양한 사업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임기 3년차를 맞는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는 최근 개발사업부 산하에 전력중개거래 신사업팀 조직을 새롭게 구성했다. 앞서 지난 3월 주주총회 때 정관 사업목적에 '재생에너지 전기공급 사업 및 소규모전력 중개사업'을 신설한 뒤 관련 사업 담당 조직을 만들었다.

전력중개거래 신사업팀을 통해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상한 전기를 기업에 직접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공을 들이고 있는 해상풍력 분야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해상풍력 EPC(설계·조달·시공) 전문 자회사 현대스틸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꾸준히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도 힘을 모았다. 최근에는 1만4000톤 규모의 국내 첫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를 띄우며 제주 한림해상풍력 발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영준 대표는 지난해 초 제주 한림해상풍력 발전 사업 최종 참여를 결정하며 단순 도급이 아닌 지분을 갖고 주주로서 참여에 나섰다. 에너지 디벨로퍼 전환을 꿈꾸고 있는 만큼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반에 역량을 갖추고 신재생에너지 공급 역할을 수행한다는 복안이다.

윤 대표는 이외에도 원전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SMR(소형모듈원전)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원전 전문기업 홀텍에 손을 잡기도 했다. 특히 양 사는 지역 환경에 제한을 받지 않고 배치 가능한 범용원자로 SMR-160 상용화에 함께 한다.

이에 더해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사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형 대형원전(AP1000모델) 사업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등 글로벌 원전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윤 대표의 새 먹거리 발굴에는 스마트팜사업도 포함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한국농어촌공사와 '스마트 농업 기반 조성 및 해외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최근 충남 서산 바이오·웰빙 연구 특구 내에 '한국형 스마트팜' 건설 프로젝트를 맡았다. 스마트팜 분야는 중동에서도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는 분야인 만큼 향후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을 때 현대건설의 기존 중동 네트워크도 기대된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부문에서는 자회사인 현대스틸산업과 협업을 통한 해상풍력 EPC 수주 성과, 국내 원전 분야 시공·해체 사업 추진과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 등 성과가 점진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신사업 광폭행보는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성장을 위한 돌파구 마련으로 풀이된다.

30년 넘게 현대건설맨으로 활약하고 있는 윤 대표는 지난 2020년 주택사업본부장 재임 당시 리모델링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현대건설의 주택사업 확대에 공을 들였다. 2021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로는 4년 연속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건설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지난해에는 9조3395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업계 최대 실적도 다시 썼다.

그 결과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1조2391억원으로 취임 전해 매출 실적인 16조9708억원에 비해 25.2% 가량 증가했다. 다만 주택사업에 다소 치우친 매출 구조가 고민거리다. 현대건설의 건축/주택사업 부문 매출은 10조595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49% 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원자잿값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며 부동산 침체에 따른 외형 성장에도 한계가 예상된다. 신사업에서 적극적인 개척에 나선 윤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진 시점이다.

현대건설 측은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기존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SMR,해상풍력 등 관련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글로벌 에너지전환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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