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회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해외유학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격려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SK)


음수사원(飮水思源). ‘우물 물을 마실 때 이 우물을 만든 사람을 생각한다’는 뜻의 백범 김구 선생의 좌우명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으로서 지난 10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지원으로 해외유학을 떠나는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며 이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장학생들에게 “여러분이 주변 사람과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잊지 않고, 이를 다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가 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만드는 책무가 여러분 어깨에 달렸다”고 전했다.

최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매진하는 이유도 ‘음수사원’과 연결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 국제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고자 한다”며 “부산 엑스포를 각 나라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플랫폼으로 만들어 세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후 나라를 재건한지 70주년이 되는 해이고, 동시에 SK그룹 창립 70주년의 해”라며 “OECD 원조를 받다가 OECD 국가가 된 유일한 나라인 대한민국이 더 나아가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장학증서 수여식에는 장학생 30명과 최병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매년 장학증서 수여식에 빠짐없이 참석해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의 선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신념으로 1974년에 설립했다. 우수한 학생들이 해외 최고 수준 교육기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도왔다.

출범 후 지난 48년간 해외유학장학제도·대학특별장학제도 등을 통해 4000여명의 장학생과 세계 유수 대학의 박사 860여명을 배출했다. 스웨덴 명문 대학들과 협력해 차세대 청년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코리아-스웨덴 퓨처 챌린지’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다. 재단 출신 석학들이 전국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청소년에게 지식을 공유하는 ‘드림렉처’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