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3사 ‘쉐·케·르’(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의 올해 1~8월 국내외 판매량 비교표 (자료=각 사, 표=손기호) 한국GM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중견 3사의 내수 판매가 쪼그라들고 있다. 경기 위축과 함께 새로운 모델 출시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사는 수출 규모를 늘리고 가격을 낮춰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등 신차 출시와 국내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쉐·케·르, 완성차 5사 중 국내 판매 비중 9% 수준 12일 완성차 3사의 판매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3사의 국내 판매량은 8만8816대다. 이는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5사 전체 판매량인 98만176대의 약 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업체별로 판매량을 보면, 같은 기간 KG모빌리티는 4만4915대, 한국GM 2만6424대, 르노코리아 1만5477대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KG모빌리티는 13.9%, 한국GM은 5.8% 증가했고, 르노코리아는 55.1% 급감했다. 르노코리아의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 2018~2020년까지만 해도 10만대에 육박하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에는 5만여대로 줄었고, 올해 연말까지는 누적 대수가 3만대에도 이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 5사 현대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의 올해 1~8월 국내외 판매량 비교표 (자료=각 사, 표=손기호) ■ 판매 모델 줄인 탓…품질 논란에 소비자 불만도 이처럼 완성차 3사의 내수 부진은 판매 모델을 줄인 탓으로 보인다. 국내 일부 모델 중에는 품질 논란과 소비자 대응 미흡 등의 문제도 있었다. 한국GM은 국내 생산 차종은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크로스오버이다. 르노코리아는 XM3가 주력 판매 차종이고 SM6, QM6 등이 전부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주력 모델 외에 렉스턴 뉴 아레나와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더 뉴 티볼리 등 상품 개선 모델을 내놨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내수는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소비심리 위축에 부진을 만회할 만한 신차가 없었던 영향까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코리아 등은 국내 소비자에 대한 사후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SM6 신차를 구매하자마자 문제가 있거나, 구매 한 달 만에 차량에 문제가 생겨서 입고한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러한 품질 논란이 소비자들의 구매 매력을 잃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 신차, KG모빌리티 전기차 1종에 그쳐…수출·할인 등 전략 3사는 수출로 만회하거나 가격을 낮추는 등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나마 KG모빌리티는 이달 중 전기차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3사의 1~8월 해외 판매량은 한국GM 26만303대, 르노코리아 6만2619대, KG모빌리티 3만9901대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한국GM은 83.6%, KG모빌리티는 42.8% 증가했고, 르노코리아는 10.6% 감소했다. 르노코리아는 해외판매도 감소했지만 국내 판매 감소폭보다는 적었고, 해외 판매가 국내 판매의 4배 가량 많았다. 한국GM도 해외 판매가 국내 판매량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G모빌리티는 국내 판매량이 해외 판매량보다 많다. 이제 막 과거 기업회생을 거쳐 쌍용차에서 KG그룹으로 편입돼 KG모빌리티로 벗어난 이유도 있지만, 신차 효과가 톡톡히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 신차 효과와 코란도와 티볼리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 내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전기SUV 신차 토레스EVX를 이달에 출시하고 내수 진작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KG모빌리티 전기SUV 1종 외에는 3사에서 신차가 예정돼있지 않다. 르노코리아는 가격을 낮춰서라도 국내 판매량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9월부터 QM6 가격을 트림별로 최소 41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낮춘다. XM3는 일부 패키지 옵션 가격을 290만원에서 60만원가량 낮춰 기본 사양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 “신차 부재가 큰 문제” 전문가 지적…품질 논란은 “SW 인력 부족 때문”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신차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면서 “다만 한국GM은 2차종이 연말에 한국 생산라인에 들어와서 생산은 문제가 적고, KG모빌리티는 전기차 전환이 예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KG모빌리티는 그간 쌓아놓은 재고를 소진해가고 있지만, 전기차를 안 할 수가 없어서 기존 토레스 차량을 전동화 모델로 내놓으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르노코리아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기차 20만대 전략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의 신차 차량 결함 관련 문제가 지속 제기되는 부분에 대해선 “최근 전 세계 완성차 업계가 전동화되면서 소프트웨어적으로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추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지속적으로 전문가 양성을 비롯해 개선해나가야 하는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M·KG·르노, 내수 어쩌나…“신차 부재가 큰 영향”

한국GM·KG·르노, 내수 8만대 그쳐…품질 논란엔 “SW 인력 부족 탓”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9.12 16:26 의견 3
국내 완성차 3사 ‘쉐·케·르’(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의 올해 1~8월 국내외 판매량 비교표 (자료=각 사, 표=손기호)


한국GM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중견 3사의 내수 판매가 쪼그라들고 있다. 경기 위축과 함께 새로운 모델 출시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사는 수출 규모를 늘리고 가격을 낮춰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등 신차 출시와 국내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쉐·케·르, 완성차 5사 중 국내 판매 비중 9% 수준

12일 완성차 3사의 판매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3사의 국내 판매량은 8만8816대다. 이는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5사 전체 판매량인 98만176대의 약 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업체별로 판매량을 보면, 같은 기간 KG모빌리티는 4만4915대, 한국GM 2만6424대, 르노코리아 1만5477대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KG모빌리티는 13.9%, 한국GM은 5.8% 증가했고, 르노코리아는 55.1% 급감했다.

르노코리아의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 2018~2020년까지만 해도 10만대에 육박하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에는 5만여대로 줄었고, 올해 연말까지는 누적 대수가 3만대에도 이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 5사 현대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의 올해 1~8월 국내외 판매량 비교표 (자료=각 사, 표=손기호)


■ 판매 모델 줄인 탓…품질 논란에 소비자 불만도

이처럼 완성차 3사의 내수 부진은 판매 모델을 줄인 탓으로 보인다. 국내 일부 모델 중에는 품질 논란과 소비자 대응 미흡 등의 문제도 있었다.

한국GM은 국내 생산 차종은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크로스오버이다. 르노코리아는 XM3가 주력 판매 차종이고 SM6, QM6 등이 전부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주력 모델 외에 렉스턴 뉴 아레나와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더 뉴 티볼리 등 상품 개선 모델을 내놨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내수는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소비심리 위축에 부진을 만회할 만한 신차가 없었던 영향까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코리아 등은 국내 소비자에 대한 사후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SM6 신차를 구매하자마자 문제가 있거나, 구매 한 달 만에 차량에 문제가 생겨서 입고한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러한 품질 논란이 소비자들의 구매 매력을 잃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 신차, KG모빌리티 전기차 1종에 그쳐…수출·할인 등 전략

3사는 수출로 만회하거나 가격을 낮추는 등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나마 KG모빌리티는 이달 중 전기차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3사의 1~8월 해외 판매량은 한국GM 26만303대, 르노코리아 6만2619대, KG모빌리티 3만9901대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한국GM은 83.6%, KG모빌리티는 42.8% 증가했고, 르노코리아는 10.6% 감소했다.

르노코리아는 해외판매도 감소했지만 국내 판매 감소폭보다는 적었고, 해외 판매가 국내 판매의 4배 가량 많았다. 한국GM도 해외 판매가 국내 판매량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G모빌리티는 국내 판매량이 해외 판매량보다 많다. 이제 막 과거 기업회생을 거쳐 쌍용차에서 KG그룹으로 편입돼 KG모빌리티로 벗어난 이유도 있지만, 신차 효과가 톡톡히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 신차 효과와 코란도와 티볼리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 내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전기SUV 신차 토레스EVX를 이달에 출시하고 내수 진작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KG모빌리티 전기SUV 1종 외에는 3사에서 신차가 예정돼있지 않다. 르노코리아는 가격을 낮춰서라도 국내 판매량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9월부터 QM6 가격을 트림별로 최소 41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낮춘다. XM3는 일부 패키지 옵션 가격을 290만원에서 60만원가량 낮춰 기본 사양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 “신차 부재가 큰 문제” 전문가 지적…품질 논란은 “SW 인력 부족 때문”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신차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면서 “다만 한국GM은 2차종이 연말에 한국 생산라인에 들어와서 생산은 문제가 적고, KG모빌리티는 전기차 전환이 예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KG모빌리티는 그간 쌓아놓은 재고를 소진해가고 있지만, 전기차를 안 할 수가 없어서 기존 토레스 차량을 전동화 모델로 내놓으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르노코리아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기차 20만대 전략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의 신차 차량 결함 관련 문제가 지속 제기되는 부분에 대해선 “최근 전 세계 완성차 업계가 전동화되면서 소프트웨어적으로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추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지속적으로 전문가 양성을 비롯해 개선해나가야 하는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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