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용인기술연구소에 설치 완료한 철골모듈러 목업(Mock-up) 외부 전경. (사진=GS건설)
건설사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는 모듈러 모델 구상이 속속 현실화되고 있다. 주택은 물론 각종 인프라 시설까지도 적용 가능한 모듈러 기술 기반 확대에도 지속적으로 힘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전날 에스토니아 최대 모듈러 제조업체인 하르멧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해당 업무협약은 삼성물산이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2023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에 참가해 모듈러를 포함한 핵심 솔루션 6개를 선보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하르멧과의 업무협약은 연초부터 삼성물산이 공들이고 있는 모듈러 협력 관계 구축의 일환이다. 삼성물산은 앞서 지난 1월 라트비아 모듈러건축 전문 건설사 포르타프로와 협력 관계를 맺은 게 대표적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모듈러 시장 공략을 위한 관련 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러 주택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고층화에 특화된 모듈러 건축구조 및 접합기술을 특허로 냈다. 지난 6월에는 용인영덕에 13층 높이의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을 준공한 경험이 있다.
해외 모듈러 업체를 다수 인수한 GS건설도 지속적으로 모듈러 기술 특허 출원 확보에 힘을 내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6월 철골모듈러의 '내화시스템'을 개발해 등록을 마쳤다. 현장에서 조이는 작업 없이 모듈간 접합 가능한 원터치형 '퀵 커넥터'를 자체 개발했다.
GS건설의 모듈러 관련 특허 기술력 확보에는 올해 출범한 모듈러 단독주택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도 힘을 보태고 있다.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과 연구개발을 협력해 모듈러 주택에 대한 국내 제로에너지 주택 기밀성능 기준을 충족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DL이앤씨도 관련 특허를 획득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전남 구례에 국내 첫 모듈러 단독주택 타운형 단지를 준공했다. 모듈러 주택 활성 준공까지는 40여건의 자체개발 특허 신기술이 빛을 발했다. 이에 더해 고객이 표준 모듈러 유닛을 마음대로 골라 원하는 평면을 계획할 수 있는 '멀티 커넥션 기술'을 개발 중이다.
건설업계가 이처럼 모듈러 주택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선 배경에는 모듈러 시장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네옴 시티' 프로젝트에 나선 사우디와 전후 재건 사업이 당면 과제로 떠오른 우크라이나 등도 주요 시장이 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주택이나 시설 등이 조립형 건물이다보니 아직은 기능적인 부분에 있어서 기존 주택 시장을 대체하기에는 어려움 등이 존재한다"면서도 "모듈러 건물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이 진일보한다면 다양한 시설과 주택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