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사옥 전경. (사진=SH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3기 신도시 사업 참여를 국토교통부에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3기 신도시 사업 지연으로 공급난 우려가 높아지자 SH공사가 구원투수로 자진 등판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SH공사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신규 공공주택지구 중 서울시와 가장 인접한 구리토평2지구를 비롯해 기존 3기 신도시 중 광명시흥과 과천과천, 남양주왕숙2, 하남교산 등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SH공사는 지난달 사업시행자 지정권자인 국토부에 현재 미보상지구인 광명시흥을 비롯해 과천과천과 남양주왕숙2, 하남교산 등 4개 지구에 사업시행자 참여를 통한 공공주택(임대주택 등) 용지 확보를 제안한 바 있다. 여기에 서울 동부권과 맞닿아 있는 서울·수도권 주민들의 주택 수요가 높은 구리토평2지구 추가 참여도 요청했다.
SH공사의 이 같은 제안은 최근 3기 신도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어 공급난이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사업을 주도해야 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관예우 논란 등으로 혁신안 마련에 힘쓰면서 개발이 지속적으로 지연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시각과도 맞닿아있다.
SH공사가 서울 지역 외에 개발 사업에 나선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SH공사는 의정부시 장암동 상계장암지구를 개발한 사례가 있다. 또 위례신도시도 LH와 공동개발 중이다.
SH공사 관계자는 "토지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일부 지구에 대한 사업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이미 서울 지역 외에 경기도 지역 개발 사례가 있다"며 "LH만으로는 속도가 부족한 부분이 있는 상황에서 빠른 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3기 신도시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SH공사는 3기 신도시에 참여한다면 정부의 뉴:홈 50만호 공급 계획과 시세50% 반값 주택 20만호 경기도 공급 계획 등의 적기 실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부에서 SH공사의 3기 신도시 사업 참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더라도 사업시행자 선정 등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의 승인은 물론 경기도와의 조율도 필요한 부분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3기 신도시 참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김 사장은 "SH공사의 3기 신도시 참여 및 조속한 개발은 서울시민과 경기도민 등의 주거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지방자치단체 간 협업과 공기업간 경쟁을 통해 서울시·경기도민의 주거 안정에 기여해 공기업의 공익을 확보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