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내수 부진과 날씨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탓에 내년은 한껏 낮아진 실적 기저로 출발, 편안한 성장 흐름을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SK증권은 14일 F&F에 대해 "12개월 선행 PER 수준이 최근 5.8배까지 내려왔다"면서 주가가 바닥권에 다가섰다고 전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중국 내 피어그룹의 멀티플 하락을 반영해 기존 15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낮췄다.
형권훈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은 딱히 기대할 게 없다"면서 매출액 6040억원(+8.1% YoY), 영업이익 1785억원(+15.1% YoY)을 전망했다. 중국 매출은 MLB 출점이 지속되며 견조한 성장 이어갈 것이나, 내수 부문 실적은 소비 여건의 부진이 지속됐고 평년보다 따뜻했던 탓에 작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럼에도 내년 전망은 나쁘지 않다. 형 애널리스트는 "올해 실적에서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건 내수 부문이었다"며 "국내 소비 여건이 매우 안 좋았던 탓에 Discovery와 MLB 모두 작년 대비 매출액 역성장 흐름이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사실 올해 내수 의류 소비는 매크로 환경, 해외 여행 수요 강세, 엘니뇨로 인한 따뜻한 날씨의 영향을 동시에 받았다. 형권훈 애널리스트는 "모든 악재가 겹쳤던 만큼 내년 한껏 낮아진 실적 기저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MLB 중국이 내년에도 무난한 출점을 이어가 준다면 내년 실적은 편안한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내년 Duvetica와 Supra의 중국 내 활약도 기대해봄직하다. 두 브랜드 모두 올해 하반기에 중국에 진출해 내년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앞두고 있다. 그는 "아직 실적 가시성은 낮지만 지금껏 MLB를 통해 보여줬던 현지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확대 전략과 대리상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빠른 점포 수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신규 브랜드 모멘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F&F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바닥권이란 점도 담아 볼 만하다는 평가 이유다. 동사의 멀티플은 과거 2019년에 12개월 선행 PER 기준 5.9 배로 저점을 형성한 이력이 있다. 당시에도 Discovery 매출 부진과 추가 성장 동력에 대한 의문으로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그는 "이와 비슷한 논리가 적용되는 현 시점에 동사의 12개월 선행 PER은 최근 5.8 배까지 내려왔다"며 "내년 실적 성장의 가시성이 매우 높아지는 구간에 진입한다는 점, 신규 브랜드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기에 비중을 늘려볼 만한 주가 레벨이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