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찾은 노량진 1구역 재개발 사업 일대. (사진=정지수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오티에르'를 내세워 노량진 뉴타운 사업 최대어 노량진 1구역 재개발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앞서 시공권을 확보한 노량진 3구역과 함께 노량진에 '오티에르' 브랜드 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동에 위치한 노량진 1구역은 지하철 1·9호선이 지나는 노량진역과 매우 가깝다. 5번 출구를 나오면 걸어서 5분만에 당도할 정도로 짧은 거리다. 역세권 입지와 함께 동작구청 및 노량진 초등학교도 사업지 바로 옆에 위치한 노른자 땅이다. 노량진 1구역 입지가 좋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 및 공사비 문제,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의 갈등과 같은 변수 등으로 건설사들이 섣불리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가 시공권 확보에 나서면서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노량진1구역 주택재개발 현장에는 조합 운영에 대한 비판 벽보가 붙어 있다. (사진=정지 수기자) ■ 노량진1구역, 조합과 비대위 갈등 불거졌지만…"사업 더이상 지연 안돼" 15일 찾은 노량진1구역 현장에는 사업 지연에 대한 책임을 조합 측에 묻는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다. 정오께 겨울비가 함박눈으로 변해 축축하게 젖었지만 청테이프를 빽빽하게 붙혀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대자보에는 서울시와 국토부, 동작구가 노량진1구역 정비사업 조합 운영 실태 현장 점검 결과에 대한 시정 명령 등을 담은 공문을 포함해 조합의 정상화 목소리를 주로 담았다. 이 게시물은 지난해 12월 임원 해임총회와 올 1월 정기 총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등을 앞두고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노량진1구역은 공동주택 2992세대, 지하 4층~지상 33층, 28개 동을 짓는 총 공사비 1조 9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재개발 사업이다. 사업면적은 13만2118㎡에 달한다. 노량진 뉴타운 최대어로 꼽히고 있지만 조합 내분으로 인한 사업 지연에 다른 구역과 사업 격차는 최대 10년까지 난다. 2017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지만 사업시행인가는 지난해 3월에서야 이뤄졌다. 사업지 인근에 H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조합 내분은 공공연하게 알려져 딱히 비밀스러울 것도 없다"면서 "다만 노량진 뉴타운이 가시화되고 있어서 1구역만 더 사업을 지연하기도 힘들고 아예 무산이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좋지 못해 투자나 매수 문의는 뚝 끊기고 급매 거래만 간간히 이뤄지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사업지에 활기가 돌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이앤씨 노량진1구역 오티에르 동작 투시도. (자료=포스코이앤씨) ■ 포스코이앤씨, 노량진 '오티에르' 브랜드 타운 조성 위해 전력투구 노량진1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이후로 시공사 선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첫 시공사 선정 단계에서 대형 건설사 간 수주전이 예상됐지만 응찰한 건설사가 단 한곳도 없어 유찰됐다. 조합 제시 공사비인 3.3㎡ 당 730만원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후로도 건설사들 간의 치열한 눈치보기가 이어졌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유력한 시공사 후보로 거론됐으나 이날 입찰 마감 결과 포스코이앤씨가 단독으로 응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제안하면서도 타사와 달리 자사의 이익을 낮춰 조합에서 제시한 공사비에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조합원들에게 최대 이익을 선사해드리고자 철저한 준비 끝에 입찰하게 됐다"며 "오티에르 품격에 맞는 최고 품질의 아파트로 노량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를 만들 것"이라고 응찰 배경을 전했다. 조합은 포스코이앤씨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이날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두 차례 시공사 선정 유찰로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되면서다. 조합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 등에 대해 의견을 모을 것"이라면서 "포스코이앤씨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차후 수의계약을 결정하기 위한 시공사 선정 총회 등을 열게 된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노량진1구역을 품게 된다면 약 4000세대의 '오티에르' 브랜드 타운 형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노량진 1구역에 앞서 1012세대 규모의 노량진3구역을 수주했다. 두 사업지가 붙어 있는 만큼 노량진역 바로 앞에 대규모 '오티에르' 타운을 형성하면서 하이엔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게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노량진 1구역은 노량진 뉴타운 최대 사업지로 반드시 잡아야할 곳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노량진 3구역은 아직 '오티에르' 브랜드 적용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르포] 노량진 뉴타운에 찐심인 포스코이앤씨…'오티에르' 제안 화룡점정될까?

노량진1구역 조합 내분 속 입찰 마감 결과, 포스코이앤씨 단독 입찰…무혈입성 전망
노량진1구역에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제안…3구역도 적용 협의 중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2.15 17:23 | 최종 수정 2024.02.15 17:31 의견 0
15일 찾은 노량진 1구역 재개발 사업 일대. (사진=정지수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오티에르'를 내세워 노량진 뉴타운 사업 최대어 노량진 1구역 재개발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앞서 시공권을 확보한 노량진 3구역과 함께 노량진에 '오티에르' 브랜드 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동에 위치한 노량진 1구역은 지하철 1·9호선이 지나는 노량진역과 매우 가깝다. 5번 출구를 나오면 걸어서 5분만에 당도할 정도로 짧은 거리다. 역세권 입지와 함께 동작구청 및 노량진 초등학교도 사업지 바로 옆에 위치한 노른자 땅이다.

노량진 1구역 입지가 좋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 및 공사비 문제,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의 갈등과 같은 변수 등으로 건설사들이 섣불리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가 시공권 확보에 나서면서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노량진1구역 주택재개발 현장에는 조합 운영에 대한 비판 벽보가 붙어 있다. (사진=정지 수기자)

■ 노량진1구역, 조합과 비대위 갈등 불거졌지만…"사업 더이상 지연 안돼"

15일 찾은 노량진1구역 현장에는 사업 지연에 대한 책임을 조합 측에 묻는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다. 정오께 겨울비가 함박눈으로 변해 축축하게 젖었지만 청테이프를 빽빽하게 붙혀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대자보에는 서울시와 국토부, 동작구가 노량진1구역 정비사업 조합 운영 실태 현장 점검 결과에 대한 시정 명령 등을 담은 공문을 포함해 조합의 정상화 목소리를 주로 담았다. 이 게시물은 지난해 12월 임원 해임총회와 올 1월 정기 총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등을 앞두고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노량진1구역은 공동주택 2992세대, 지하 4층~지상 33층, 28개 동을 짓는 총 공사비 1조 9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재개발 사업이다. 사업면적은 13만2118㎡에 달한다. 노량진 뉴타운 최대어로 꼽히고 있지만 조합 내분으로 인한 사업 지연에 다른 구역과 사업 격차는 최대 10년까지 난다. 2017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지만 사업시행인가는 지난해 3월에서야 이뤄졌다.

사업지 인근에 H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조합 내분은 공공연하게 알려져 딱히 비밀스러울 것도 없다"면서 "다만 노량진 뉴타운이 가시화되고 있어서 1구역만 더 사업을 지연하기도 힘들고 아예 무산이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좋지 못해 투자나 매수 문의는 뚝 끊기고 급매 거래만 간간히 이뤄지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사업지에 활기가 돌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이앤씨 노량진1구역 오티에르 동작 투시도. (자료=포스코이앤씨)

■ 포스코이앤씨, 노량진 '오티에르' 브랜드 타운 조성 위해 전력투구

노량진1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이후로 시공사 선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첫 시공사 선정 단계에서 대형 건설사 간 수주전이 예상됐지만 응찰한 건설사가 단 한곳도 없어 유찰됐다. 조합 제시 공사비인 3.3㎡ 당 730만원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후로도 건설사들 간의 치열한 눈치보기가 이어졌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유력한 시공사 후보로 거론됐으나 이날 입찰 마감 결과 포스코이앤씨가 단독으로 응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제안하면서도 타사와 달리 자사의 이익을 낮춰 조합에서 제시한 공사비에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조합원들에게 최대 이익을 선사해드리고자 철저한 준비 끝에 입찰하게 됐다"며 "오티에르 품격에 맞는 최고 품질의 아파트로 노량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를 만들 것"이라고 응찰 배경을 전했다.

조합은 포스코이앤씨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이날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두 차례 시공사 선정 유찰로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되면서다.

조합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 등에 대해 의견을 모을 것"이라면서 "포스코이앤씨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차후 수의계약을 결정하기 위한 시공사 선정 총회 등을 열게 된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노량진1구역을 품게 된다면 약 4000세대의 '오티에르' 브랜드 타운 형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노량진 1구역에 앞서 1012세대 규모의 노량진3구역을 수주했다.

두 사업지가 붙어 있는 만큼 노량진역 바로 앞에 대규모 '오티에르' 타운을 형성하면서 하이엔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게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노량진 1구역은 노량진 뉴타운 최대 사업지로 반드시 잡아야할 곳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노량진 3구역은 아직 '오티에르' 브랜드 적용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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