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의 수난시대다. 불과 1년전 에코프로 붐이 일었던 흐름 대비 2차전지주들이 급격한 위축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2분기 실적 부진에 미국 대선의 여파까지 더해지며 부활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 주가는 현재 10만원대를 기록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7월 기록한 고점 30만7000원 대비 거의 1/3토막난 수준. 에코프로비엠 역시 같은 시기 기록한 최고가 58만4000원 대비 70% 가량 하락하며 현재 18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52주 최고가 대비 수익률을 살펴보면 ▲LG화학 -58.88% ▲포스코퓨처엠 -64.7% ▲엘앤에프 -62.96% 등을 기록 중이다.

이들의 부진은 그대로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에도 타격을 미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수익률 기준 '미래에셋TIGER2차전지TOP10'dl 43.18%의 손실을 기록 중이고 '삼성KODEX2차전지핵심소재10Fn'(-42.34%)과 '신한SOL2차전지소부장FN(-39.62%)', '미래에셋TIGER2차전지소재Fn(-39.11%)' 등 관련 상품들이 수익률 최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 '반등 시그널' 없는 실적...트럼프 재선된다면?

문제는 이들 기업에 대한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점이다. 일단 2분기 실적에도 침체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2분기 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8% 감소될 전망이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57.6% 감소한 1953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얼티엄셀즈 3공장 일시 중단 등 향후 사업 및 투자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정돼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대통령 선거 역시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대선 관련 이슈가 증시 전반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관련주들은 특히 조 바이든 후보의 사퇴 결정으로 향후 정책 위축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미국의 전기차 판매 예상치를 기존보다 9~12% 하향하며 트럼트 재선시 재임기간 내 전기차 판매가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대표주들인 양극재 업체들의 수출 물량은 미국과 유럽 시장 업황의 선행지표인데 상반기 누적 물량이 전년대비 18% 감소했다"며 "하반기 신규 모델 출시 효과로 한국 양극재 수출 물량의 큰 폭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반등 시그널이 없다"고 분석했다.

황수옥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현재 트럼프가 당선될 확률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면서 "대선 레이스 변동성이 높아진 구간에서 이미 낮아진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트럼프 지지율을 따라잡을 리스크도 고려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만일 상방 리스크가 발생하면 민주당 테마주인 전기차 등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