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바라본 강북지역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 누적 거래액이 178조원을 넘어섰다. 부동산 침체 국면에 접어들기 직전이었던 2022년 상반기 시점까지로 거래액을 회복했다. 주택을 중심으로 거래량과 가격 회복세가 나타났으며 투자 상품으로 분류되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호전된 결과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주거용 부동산 대비 금리에 더 민감한 만큼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서 더욱 자극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14일 빅데이터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 거래액은 178조5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7% 가량 증가했다.
특히 올해 2분기 부동산 시장 거래액은 100조95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7%, 직전분기 대비로는 30% 급증했다. 분기별 부동산 시장 거래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건 2022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19년 3분기에 거래액이 100조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4분기까지 꾸준히 분기마다 100조원 이상의 돈이 오갔다.
2022년 1분기 거래액이 90조8000억원으로 11개 분기만에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으나 바로 다음 분기에 106조20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그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자 부동산 경기가 꺾였다. 2022년 하반기 부동산 거래액은 115조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부동산 거래액은 분기마다 100조원 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해 상반기와 하반기 부동산 거래액은 각각 153조원, 151조4000억원 가량이었다.
최근 6년 간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금액. (자료=부동산플래닛)
시장 회복세는 거래량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 거래량은 54만39건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2만 건 이상이 늘어났다.
부동산 시장은 유형을 가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반등하고 있다. 특히 주택 시장(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아파트)이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 주택 시장의 2분기 거래액은 66조7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1% 상승,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다.
투자 상품으로 꼽히는 상업·업무용 부동산도 2분기에 12조7000억원 규모가 거래됐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10%,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8% 상승했다.
이외에 오피스텔(1조6000억원)과 토지(14조2000억원)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1% 늘었다. 공장·창고 거래액도 9% 증가한 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2분기 전국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유형의 거래 증가를 필두로 2년 만에 최대 거래량 및 거래금액을 나타냈다"며 "다만 주거용 부동산 대비 금리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 상업용,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뚜렷한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오기 전이라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