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가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 사이클의 초입에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나 내년 신규 수주에 대해선 상반된 시각이 존재했다." NH투자증권은 27일 '조선업에 대한 아시아 마케팅 후기'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동시에 향후 LNG선 발주 여부, 수익성 개선폭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아시아(홍콩, 싱가포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선업 관련 마케팅을 실시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투자자들은 국내 조선업의 중장기 실적 개선에 대해선 공감대가 모아졌다. 정연승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투자자들은 신조선가 상승 및 충분한 잔고를 바탕으로 중장기 실적 개선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점에 동의하는 분위기"라면서 "신조선가 추가 상승 가능성, 수주잔고 피크 시점, 중장기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목표 수익성 관련 질의가 집중됐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해선 장기 실적 개선이 일부 반영,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선 다른 시각도 있었다고 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5월말부터 본격화된 컨테이너선 발주 강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관련 수주로 인해 사이클이 재차 길어졌다는 점에서 최근 주가 상승은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컨테이너선 발주가 2025년까지 계속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보수적인 시각을 보였다는 것. 내년 중요 변수로는 LNG선 발주 규모 및 기업별 수익성 개선폭을 꼽았다. 정연승 애널리스트는 "현재 컨테이너 선사들의 공격적인 발주로 올해 하반기 수주 우려는 크지 않다"면서 "방산 및 해양플랜트(FLNG) 관련 파이프라인도 충분해 신조선가 상승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지만 내년 컨테이너선 발주에 대해선 보수적이어서 결국 신규 수주의 핵심을 LNG선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LNG선은 68척이 발주됐으나 카타르(45척), UAE(8척) 중심으로 발주, 발주처가 편중됐다. 향후 글로벌 LNG 액화터미널 개발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NG선 발주처 다변화 가능성은 열려있으며, 신조선 발주 규모도 50~70척 수준이라고 NH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다만 "LNG 개발의 핵심 지역인 미국발 LNG선 발주는 미국 대선 결과도 연결돼 있어, 현 시점에선 LNG선 발주 관련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며 "해당 불확실성 해소가 향후 주가 방향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은 수익성 수준이 관건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선가 상승, 원자재 가격 안정화, 반복 건조에 따른 숙련도 개선으로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과거 국내 조선사들의 계속되는 대규모 영업적자 영향으로 인해 수익성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시각은 여전히 보수적인 편"이라고 직시했다. 그는 이어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는 2025년의 영업이익률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경우, 밸류에이션 추가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실적 개선폭이 가장 가파른 회사는 HD현대미포"이라고 덧붙였다.

[애널픽] 홍콩 싱가포르 투자자의 한국 '조선주' 투자포인트?

"장기 실적개선 사이클 초입 동의...내년 수주 기대감 '별로'"
"내년 변수는 LNG선 발주 및 개별기업 수익성 개선폭 관건"

홍승훈 기자 승인 2024.08.27 09:30 의견 0

"국내 조선사가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 사이클의 초입에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나 내년 신규 수주에 대해선 상반된 시각이 존재했다."

NH투자증권은 27일 '조선업에 대한 아시아 마케팅 후기'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동시에 향후 LNG선 발주 여부, 수익성 개선폭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아시아(홍콩, 싱가포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선업 관련 마케팅을 실시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투자자들은 국내 조선업의 중장기 실적 개선에 대해선 공감대가 모아졌다. 정연승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투자자들은 신조선가 상승 및 충분한 잔고를 바탕으로 중장기 실적 개선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점에 동의하는 분위기"라면서 "신조선가 추가 상승 가능성, 수주잔고 피크 시점, 중장기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목표 수익성 관련 질의가 집중됐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해선 장기 실적 개선이 일부 반영,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선 다른 시각도 있었다고 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5월말부터 본격화된 컨테이너선 발주 강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관련 수주로 인해 사이클이 재차 길어졌다는 점에서 최근 주가 상승은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컨테이너선 발주가 2025년까지 계속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보수적인 시각을 보였다는 것.

내년 중요 변수로는 LNG선 발주 규모 및 기업별 수익성 개선폭을 꼽았다. 정연승 애널리스트는 "현재 컨테이너 선사들의 공격적인 발주로 올해 하반기 수주 우려는 크지 않다"면서 "방산 및 해양플랜트(FLNG) 관련 파이프라인도 충분해 신조선가 상승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지만 내년 컨테이너선 발주에 대해선 보수적이어서 결국 신규 수주의 핵심을 LNG선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LNG선은 68척이 발주됐으나 카타르(45척), UAE(8척) 중심으로 발주, 발주처가 편중됐다. 향후 글로벌 LNG 액화터미널 개발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NG선 발주처 다변화 가능성은 열려있으며, 신조선 발주 규모도 50~70척 수준이라고 NH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다만 "LNG 개발의 핵심 지역인 미국발 LNG선 발주는 미국 대선 결과도 연결돼 있어, 현 시점에선 LNG선 발주 관련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며 "해당 불확실성 해소가 향후 주가 방향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은 수익성 수준이 관건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선가 상승, 원자재 가격 안정화, 반복 건조에 따른 숙련도 개선으로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과거 국내 조선사들의 계속되는 대규모 영업적자 영향으로 인해 수익성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시각은 여전히 보수적인 편"이라고 직시했다.

그는 이어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는 2025년의 영업이익률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경우, 밸류에이션 추가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실적 개선폭이 가장 가파른 회사는 HD현대미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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