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이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연말까지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면서도 중장기적 비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4일 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코프로비엠의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배경은 재고평가 손실 -188억원과 주요 고객사향 출하량 감소 영향에 고정비 부담이 발생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주력 고객사 SK On은 Ford/VW 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부진, 삼성SDI는 BMW의 EV 수요 훼손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단, 그는 현 시점 수요에 극단적 비관론에도 불구, 중장기 EV 추세 전환은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정책 불확실성의 컨센서스와 별개로 동사는 인니 니켈 광산의 Upstream 투자를 활용한 양극재 수직계열화, 원가 경쟁력 확보 전략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이는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의 26년 이후 저가형 제품(고전압 미드니켈 등) 출시 등 가격 경쟁을 앞두고 있어, 동사의 중장기 추가 수주 확보의 기반이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주요 고객사 SK On은 미주 현대차 전용라인 가동 개시에 동사는 2H24 출하량 기준 바닥, 2025년부터 점진적 반등이 예상된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업황 회복 시점에 섣부른 결론을 내기 어렵지만 극단적 비관론이 팽배한 현재 시점, 정책 변화, 배터리 제조사들의 고객사향 물량 대응 속도 등은 주가의 선행성 기준 24~25년 바닥구간을 형성할 전망"이라면서 "에코프로 그룹의 인니 니켈 광산 투자 이후 구체화될 양극재 수직계열화 전략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창민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코프로비엠이 4분기에도 영업적자 12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EU의 2025년 CO₂ 배출 규제 강화로 유럽 OEM(완성차 업체)향 판매 흐름 개선이 예상되고 미국 SK온-포드 JV 공장이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NCM (니켈·코발트·망간) 수요 회복도 전망된다"며 "미국 중심으로 AI향 전략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ESS향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메리츠증권과 KB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모두 20만원으로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