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계열 3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이클에서 한국 상장 조선사 최초로 밸류업 방안을 제시한 만큼 주가 수익률, 현금 배당, 자사주 효과까지 향유할 수 있는 이들에 대해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16일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HD한국조선해양이 지금과 같은 지배구조를 확립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3사 동시 주주환원이 시작된다"며 "주주환원 성향은 30%인데,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온 수준에 부합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13일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2024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각 회사는 밸류업 목표를 주주환원, 중장기 연결 매출액, 중장기 연결 ROE, 중장기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등 4가지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이행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번에 수립한 계획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매해마다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해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 상 3사 주가에 모멘텀이 될 만한 재료는 없다고 봤다. 주주환원 성향이 회사에서 시장과 꾸준하게 소통해왔던 수준에 부합하기 때문.
하지만 HD현대미포의 매출액 목표 상향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HD한국조선해양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 현금 배당 외 재원을 추가로 마련해서 시행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순이익 폭이 커지는 점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 재원 또한 이에 연동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HD현대미포의 중장기 연결 매출액 목표 상향 가능성에 대해 "HD현대중공업과 달리 매출액 목표를 보수적으로 제시한 이유는 이제 막 정상화되기 시작한 회사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2025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중장기 연결 매출액 목표를 상향할 것으로 내다보는데, 당장 2024년 4분기 매출액 또한 시장 기대를 큰 폭으로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강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3사가 동시에 현금 배당을 시작하는 것은 현재와 같은 지배구조를 확립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 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회사로, 과거 대우조선해양(現 한화오션)을 인수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을 물적 분할하면서 2019년 6월에 출범했다. 2019년 6월에 물적 분할로 출범한 HD현대중공업은 2021년 9월에 상장했으며 HD현대미포의 현금 배당 또한 2019년이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