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첫 번째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따라잡는 것이다.”
SC제일은행이 24일 내놓은 ‘2025년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강조한 사항이다.
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글로벌 투자 담당 최고책임자(CIO)는 “투자의 두 번째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넘어선 자산 증식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는 이 목표를 편안하게 달성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일각에서 현금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시각과 행동이 존재하지만 2025년 투자 선택지로 현금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SC그룹의 판단이다.
핵심 근거는 인플레이션이다. 보고서에서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압승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어날 지도 모르는 일을 지나치게 걱정하다 보면 이율이 낮은 현금만 쥐고 있게 될 수 있는데 이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우선 인플레이션을 따라잡도록 노력해야 하고, 나아가 인플레이션을 넘어설 수 있도록 주식, 채권, 금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SC그룹의 견해다. 이에 투자 의견으로 주식 및 금에 대해서는 비중확대, 현금에 대해서는 비중축소를 각각 제시했다.
주식 내에서는 미국과 인도 시장을 좋게 봤고 유로존에 대해서는 비중축소 의견을 냈다. 채권의 경우 선진시장 하이일드 채권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신흥시장 현지통화 표시 채권은 트럼프의 관세정책 리스크 등을 감안해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투자영역을 넓힌다면 사모 채권 및 사모 주식을 고려할 것을 추천했다. 장기 기대 수익률이 약 9%에 달하기 때문에 수익률을 높이면서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SC그룹은 올해의 투자 테마로 ‘트럼프 카드 활용법’을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변화의 바람, 투자의 항로 모색’이었다.
SC제일은행은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 경기 연착륙 전망을 바탕으로 다양한 자산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었다”며 “SC그룹의 연간 투자테마인 ‘변화의 바람, 투자의 항로 모색’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부합했다”고 자평했다.
내년의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미국 우선주의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이 ‘트럼프 카드’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