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가 KB금융과의 벌어진 시총 격차를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또 증권, 카드 등 신한금융의 비은행 자회사들의 이익 회복력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SK증권은 18일 보고서를 내고 신한지주와 KB금융과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과도하게 벌어져 있다고 분석했다. 설용진 애널리스트는 "국내 대표 시중은행지주인 KB금융과 신한지주 간 밸류에이션 갭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24년 이전까지 양사 시가총액 차이는 최대 약 5조원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 약 10조원 수준까지 벌어지는 모습"이라고 살폈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KB금융의 시총은 31조8758억원, 신한지주의 시총은 24조3919억원으로 격차가 7.5조원 수준이다.

격차가 벌어진 배경으로는 1) KB금융의 CET1비율이 신한지주 대비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으며 2) 비은행 포트폴리오에 있어서도 IFRS17 등 영향으로 KB손해보험의 이익 기여도가 큰 폭으로 개선된 것과 달리 신한지주의 경우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카드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이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난 만큼 일정 수준의 디스카운트는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SK증권은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이유를 감안하더라도 상반기 중 업종 내 가장 큰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율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주가는 상대적으로 과도하게 저평가된 구간에 놓여져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또한 신한지주의 경우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지주 비은행 중 가장 높은 이익기여도를 기록해 온 신한카드의 24년 순이익은 5721억원(-7.8% YoY)으로 연체율이 지난해 4분기 1.51%(+19bp QoQ)로 상승하는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며 대규모 대손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다른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감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설 애널리스트는 "신한카드의 4분기 NPL 매각 규모가 394억원으로 3분기 3337억원 대비 88.2% 감소한 점을 감안할 때 일회성 요인으로 추정되는 만큼 실적 회복에 대한 가시성이 전반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도 3분기 발생한 ETF LP 파생거래 관련 손실에 따른 기저효과가 존재하는 만큼 이익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탈사의 경우도 투자자산 관련, 평가손실이 발생하며 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시장 환경 개선 시 이익 개선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설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간 지배순이익은 보수적 관점으로 봐도 비은행 부문 실적 회복 등을 바탕으로 4860억원(+5.6% YoY) 수준이 예상된다"며 "총 주주환원율은 자사주 매입/소각 1조원 등을 포함해 약 44%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