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제17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가 오는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시행을 맡아 직접 사업을 관리한 이 단지는 민관 협업으로 지지부진했던 정비사업을 정상화한 서울형 공공시행 정비사업의 대표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SH공사는 26일 답십리 제17구역 주민대표회의와 합동점검을 마치고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 사업은 1만3850.9㎡ 규모의 노후 주거지를 재개발해 지하 2층~지상 21층, 총 6개 동, 326가구(전용 59~84㎡)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시킨 프로젝트다.

이 구역은 주택경기 침체, 시공사 이탈, 재원 조달 실패 등으로 장기간 사업이 지연돼 왔으며, 조합 설립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2011년 SH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고, 직접 감리와 공사비 검증을 통해 사업비를 절감하고 분쟁 없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서울 답십리 제17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 (사진=SH공사)


SH공사는 “공공이 민간 건설사업을 총괄 관리하면서 공사비 상승, 경기 침체 등 다양한 리스크를 줄였다”며 “최근 여러 정비사업장에서 반복되고 있는 공사비 갈등, 중단 사태와는 달리, 단 한 건의 분쟁 없이 사업이 마무리됐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단지 내에는 체력단련장, 작은 도서관, 어린이 승하차장, 다목적실, 공동창고 등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져 있다. 리모델링이 용이한 구조 설계로 실용성과 향후 확장성도 고려됐다. 또한 지능형 보안등, 전기차 화재 진압 장치, 스마트 통합 월패드, AI 주차관제, 소음 저감 후드 등 첨단 시스템이 적용된 스마트 아파트로 조성됐다.

입주를 맞아 ‘답십리 제17구역 주민대표회의’는 SH공사 황상하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황 사장은 “SH공사는 36년간 축적한 정비사업 전문성과 도시재생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민간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공공시행 모델을 확산해 나가겠다”며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과 양질의 주택 공급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SH공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공공과 민간이 협업하는 모델이 정비사업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향후 유사한 민관합동 정비사업의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