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 김승모 대표이사(왼쪽부터), 한국전력 김동철 사장,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부사장이 24일 ‘DC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 건설부문)

㈜한화 건설부문, 한국전력, LG전자가 직류(DC) 전력 기반 생태계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세 기업은 지난 24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DC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직류배전 확산을 위한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AI 인프라 확장, 그리고 에너지 고효율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3사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직류 배전 기술을 실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화 모델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각 사는 역할을 분담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직류배전망을 실제 건축물에 도입하고 실증하고 직류 기반의 데이터센터 사업화 모델을 주도한다.

한국전력은 고효율 직류 송전기술인 LVDC(Low Voltage Direct Current) 시스템을 활용해 전력을 공급하고, LG전자는 직류 환경에 최적화된 ‘DC형 칠러’를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 칠러는 기존 교류(AC) 기반에서만 운용되던 냉방설비를 직류 전력에 맞춰 설계한 것으로, 고효율 데이터센터 운영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3사는 우선적으로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하는 신규 데이터센터에 직류 배전 시스템을 도입한 ‘전력소비 절감형 시범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에너지 절감 효과와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직류배전은 기존 교류 방식에 비해 전력 손실이 적고,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직류 전력을 생산하는 구조인 만큼 변환 비용과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에너지 인프라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서버·전기차 등 고용량 직류 사용 기기가 확산됨에 따라 직류 전력망의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는 “이번 협약은 AI와 전기차 시대를 대비한 미래 에너지 전략”이라며 “한화는 직류 생태계 조성을 선도하며 차세대 에너지 전환을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