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용산 조감도. (사진=포스코이앤씨)


서울 핵심 요지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둘러싼 재개발 수주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조합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23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회사는 서울의 자연 경관을 담은 독창적 외관 디자인을 앞세운다. 단지를 가로지르는 두 쌍의 타워를 한강과 남산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브릿지로 연결하고, 한강의 물결을 형상화한 웨이브 디자인을 외벽과 발코니에 적용했다.

특히 글로벌 건축설계사 유엔스튜디오의 대표 벤 반 베르켈이 직접 설계에 참여했고, 서울시 인허가 기준을 충족한 설계를 통해 사업 추진의 신속성도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외벽 마감재로 자사의 프리미엄 철강재 ‘포스맥(PosMAC)’을 활용했다. 일반 강판 대비 10배 이상의 내식성을 지닌 이 자재는 건물의 내구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지역난방 시스템을 도입해 돌출형 연통이 없는 깔끔한 외관과 실내공간 활용성, 안전성, 관리비 절감 효과도 더했다.

녹지 공간 이미지.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이에 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녹지 비율’로 정면 승부에 나섰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협업해 전체 부지의 44%(1만8413㎡)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사 대비 2배에 달하는 규모로, 그랜드파크(25.6%)와 8개의 프라이빗 테마정원, 6개의 광장, 3가지 유형의 산책로(헬시·어반·행잉트레일) 등이 입체적으로 구성된다.

특히 에버랜드에서 검증된 삼성물산의 조경 노하우와 리조트급 공간 연출 기법, 친환경 관리기술 등이 적용돼 입주민은 물론 관광객까지 아우르는 도시형 복합공간을 제안했다.

두 기업 모두 ‘서울의 중심 용산’이라는 입지에 걸맞는 랜드마크 조성을 표방하고 있으나, 포스코이앤씨는 철강 기반의 고급 외관과 조망 특화 설계에 초점을, HDC현산은 대규모 녹지와 커뮤니티 공간을 내세워 입주민 삶의 질 향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주전의 승패는 오는 6월 조합의 결정에 달렸다. 디자인과 조경, 기술력을 총동원한 두 기업의 전략이 용산 미래 도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