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 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관련 소부장 업체들도 동반 성장, 향후 주가에 날개를 달 것이란 전망이다.

SK증권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CAPEX 증가에 동반 성장하는 소부장 업체들 주가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동주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챗GPT 등 AI 서비스 개시로 학습·추론시장이 급격히 성장해 고대역 메모리(HBM)와 eSSD와 같은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기 시작했다"며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메모리 투자가 크게 늘어났으며 내년 투자는 올해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투자에 대해 "평택 4공장(P4)에서 신규 DRAM D1c와 NAND인 V9(296단), 캐파 확보를 위한 투자가 진행됐으며 향후 차세대 NAND인 V10(400단대) 투자도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현재 인프라 구축 단계로 9월 이후 공정 장비 발주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 투자의 경우 "관세 협상 카드로 미국 내 파운드리 제조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테일러 팹 초기 투자 규모는 170억달러 수준이고 테슬라와의 23조원 규모 공급 계약이 체결된만큼 향후 누적 투자규모가 4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선 HBM 세대 전환을 위해 청주 M15X, 용인 클러스터 증설을 위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HBM 주도권 유지를 위해 장비 발주가 올해 10K에서 내년 60K까지 순차 집행될 것"이라며 "후공정 TSV 캐파의 경우 올해 속도 조절중이나 내년 HBM 물량이 최종 확정된 후 자가 본격적으로 재개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SK증권은 메모리, 파운드리 등 대한 동시다발적인 반도체 투자 확대에 관련 장비 발주·소부장 수요 증가에 소부장 업체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원익 IPS, 테스, 이오테크닉스 등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익IPS는 삼성전자의 전환 투자 효과가 집중돼 올해 2분기 이후 강한 반등을 시작했다. 1분기 기준 반도체 매출 비중이 90%까지 상승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으며 3분기에는 디스플레이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는 P4의 메모리 신규 투자 효과로 3천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SK증권은 원익IPS의 2026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57%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를 5만5000원으로 끌어올렸다.

테스의 경우 SK하이닉스의 DRAM 전환 투자 효과가 지속되고 중국 비중 상승, 고부가 장비 출하로 기대 이상의 수익성을 달성했다.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액 821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전분기 기고 효과로 감익이 예상되나 4분기에는 삼성전자 P4 투자 효과가 집중돼 연중 최대 매출액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은 2026년 EPS를 13%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를 3만3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이오테크닉스는 캐시카우 제품인 레이저 마커가 후공정 첨단 패키징 수요 확대와 고집적화에 따른 방열판 마킹 수요에 대응하며 상반기 실적이 크게 반등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D1c, NAND 투자 확대 사이클과 맞물리며 내년 실적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은 2026년 EPS에 Target Multiple 40배를 적용하고 신규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로 27만원을 제시했다.

(위쪽부터)원익 IPS, 테스, 이오테크닉스 목표주가. (자료=SK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