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서 3차 상법개정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관련한 변화에 주목하며 자사주 비중이 높은 지주사 및 금융업종 주가가 강세를 띄는 분위기. 유안타증권은 과거 자사주 매입뿐만 아니라 소각을 이행한 이력이 있는 기업이 추가적인 소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관련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2일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1차 상법개정안이 통과된 지난 7월 4일 코스피 지수는 -2.0%가량 하락했고 7월 31일 2025 세제개편안 통과된 이후 8월 1일에도 약 -3.9%의 낙폭을 기록했다. 2차 상법개정안과 노란봉투법 등의 통과가 반영된 8월 25일 코스피 지수는 약 1.3%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3차 상법개정안이 예고된 8월 25일부터 자사주 비중이 높은 지주사 및 금융 업종 종목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 지주사인 SK는 14.0%, LS 9.5%, HD현대 7.0% 등 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들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책 시행에 따른 혼란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사주 비중을 낮추는 움직임"이라며 "기취득 자사주를 대상으로한 교환사채(EB) 발행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총 기취득 자사주 대상 EB 발행 공시는 총 13건인 데 비해 올해 5월 이후 약 26건의 공시가 확인돼 자사주를 활용한 자금조달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법개정안에 포함될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자사주 매입을 경영권 방어, 자금조달의 수단이 아닌 주주가치 제고 수단으로써 활용하기 위함이나 자사주 처분이라는 선택지가 사라질 경우 자사주 매입은 자본의 감소→부채비율 상승으로 연결돼 기업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기업들의 매입/소각 적극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 시행 전 기업들의 자사주 비중 축소 움직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자사주 처분의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에 신 애널리스트는 "경영권 방어, 자금조달이 아닌 시장의 기대감에 부합하는 주주환원의 목적으로써 자사주 소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보수적으로 선별해야 한다"면서 "과거 자사주 매입뿐만 아니라 소각을 이행한 이력이 있는 기업이 추가적인 소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자사주 비중 상위 종목 중 ▲2024년 이후 자사주 매입/소각을 이행한 이력이 있는 기업 ▲2024년 대비 2025E 순이익 확대가 예상되는 기업을 기준으로 SK, 미래에셋증권, 금호석유화학, 엔씨소프츠, 신세계, 유한양행, POSCO홀딩스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