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제주항공의 공급과잉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성수기 시즌임에도 운임 반등이 어렵고, 환율 강세로 인한 비용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1일 제주항공에 대해 "단거리 노선 수요 위축으로 공급 과잉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투자의견 '홀드'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종전 8000원에서 7500원으로 내렸다.
정연승 애널리스트는 "지난 2분기부터 국내 항공시장은 단거리 노선 중심으로 성장률이 둔화 추세"라며 "주력 노선인 동남아는 3월부터, 일본 노선은 7월부터 여객 성장률(y-y)이 전년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의 계속되는 기재 투입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과정 속에서 관련 항공사들의 2019년 대비 90% 이상 공급을 유지해야하는 정책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결국 단거리 노선에서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공급 조절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 애널리스트는 "비상장사 저비용항공사들의 무리한 기재 확충 역시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운임 상승을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 당기순손실에 따른 자본 감소 우려를 해소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3분기 성수기임에도 운임 약세와 비용 부담 우려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의 3분기 실적에 대해선 매출액 4243억원(-11.7% y-y), 영업이익 123억원(-73% y-y, OPM 2.9%) 수준이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