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사진=연합)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는 재료들이 다양하게 이어지면서 올해 상승률만 무려 30% 수준. 투자 시장에서도 금 투자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로 뭉칫돈이 유입되는 분위기다.

5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금 관련 ETF들은 한달 새 5%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이 5.51%로 가장 높은 상승을 기록 중이고 'TIGER KRX금현물'도 5.12% 올랐다. 특히 'ACE KRX금현물'은 올해에만 6622억원 가량의 뭉칫돈이 유입돼 국내 금 ETF중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다.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도 각각 5.05%, 4.82% 수익을 거둔 상태다.

현재 국내 상장돼 있는 금 관련 ETF는 총 11종으로 현물 ETF 5종, 선물 ETF 4종, 그 외 금 채굴기업 관련, 금+은 혼합 선물 ETF 등이 있다.

이중 올해 출시된 금 관련 ETF는 모두 현물 ETF다. 기존 금 선물 ETF의 경우 롤오버(선물 상품 월물 교체 과정에 드는 비용)의 존재로 총 보수율이 현물 ETF에 비해 높으며, 퇴직연금 계좌에 담을 수 없는 한계가 있어 현물 ETF로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전후 저금리에 힘입어 오르기 시작한 금값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의 영향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압박, 연준의 독립성 침해 우려 등으로 금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집중되는 상황이다.

연내 국제 금값 상승률은 약 35% 수준이며 국내 금 시세는 그램당 15만9740원으로 연초 대비 약 27% 올랐다.

한편 JP모건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전략 수석은 올해 말과 내년 말 금 가격 전망치 상단을 온스당 각각 3675달러, 4250달러로 제시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