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과 첫 회동을 앞둔 금융투자업계에 긴장과 기대가 동시에 흘러나온다. 특히 발행어음 인가 등 업계가 주목하는 인가 심사가 현재 진행 중인 만큼 이 신임 원장의 발언에 관심이 모아진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8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인(CEO)들과 첫 회동을 가진다. 이 원장은 지난달 28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보험업계, 저축은행 등 금융업계와 잇따라 자리를 갖고 있다.

통상 신임 감독원장과 업계 수장들의 첫 만남은 상견례인 만큼 가벼운 인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원장은 앞서 이뤄진 은행장들과 간담회에서 “예대마진에 안주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이자장사 관행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복사장’으로 불렸던 이복현 전 금감원장조차 첫 간담회 자리서 관련 사안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신임 원장의 발언은 상당히 직설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어진 보험업계와 만남에서도 “보험 가입은 쉬우나 보험금 받기는 어렵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등 강한 수위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 모험자본 투자 확대 길 열릴까

일단 증권업계에서는 모험자본 투자 및 소비자 보호에 대한 부분이 언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원장은 앞선 취임사를 통해 “자본시장의 자금 공급 기능을 강화해 기업이 성장 자금을 시장에서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모험자본의 경우 현재 증권사들이 신청한 발행어음 및 종합투자계좌(IMA) 인가와 맞물려 있는 사안인 만큼 업계는 이 원장이 관련 사안을 언급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 5개사는 발행어음 인가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은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앞서 금감원은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5개사 중 키움증권을 제외한 4개사에 대해 심사중단 의견을 제시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도 긴장감이 감지된 바 있다. 다만 이는 모험자본 공급 확대라는 정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달 말부터 심사가 재개된 상태다.

한 증권사 CEO는 “아직까지 각 사들에 대해 제기되는 사안들이 검찰 수사 중이거나 제재 등으로 결론나지 않은 부분들이기 때문에 일단 모험자본 투자라는 정부 정책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분위기”라며 “(이 원장과) 첫 상견례지만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만큼 업계 역시 현안들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CEO도 “첫 회동이다보니 주로 듣는 자리가 될 것 같다”며 “금융소비자 보호와 신뢰 회복, 모험자본 활성화도 등 핵심 과제에 대해 강조한 만큼 관련 언급이 나올 수 있을 것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