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 외관 모습 (사진=DL그룹)
DL그룹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가 매출과 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략적 입지나 Z세대·중화권 관광객의 선호, K-컬처 기반 수요 확대 등이 동시에 작용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DL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관광 수요 회복이 빨라지면서 국내 호텔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내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허용과 K-콘텐츠 확산 등 긍정적 요인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힘입어 글래드호텔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75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으로, 모든 주요 거점 지점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 여의도·강남·마포, ‘K-컬처 동선’ 수요 흡수…전 지점 고른 성장
글래드 여의도는 비즈니스 출장객, 외국인 관광객, 내국인 호캉스 수요까지 폭넓게 확보하며 실적을 이끌고 있다. 금융기관·기업 행사, 국회·관공서 출장이 몰리며 예약 경쟁이 치열한 데다, 벚꽃축제·불꽃축제·크리스마스 시즌 행사와 같은 특수 수요가 꾸준하다. 최근에는 여의도에서 열리는 K-POP 공연 수요까지 더해지며 수요 기반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도 강남권 마이스(MICE) 수요 증가와 외국인 개별 여행객(FIT)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코엑스 일대의 ‘K-컬처 집결지’ 이미지가 강화되면서 신규 플랫폼 공연 패키지 등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소비 수요도 유입되고 있다. 잠실 마이스 단지 개발,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추진 등 대형 개발 호재도 향후 가치 상승을 뒷받침할 요소로 꼽힌다.
글래드 마포는 홍대·합정 일대의 ‘K-컬처 성지순례’ 흐름을 타고 외국인 고객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샤오홍슈(Z세대 SNS)를 중심으로 인증 명소로 자리 잡으며, 중화권 2030 여성 여행객(싼커)의 주요 숙박지로 부상했다. 교통 접근성과 관광·힙플레이스 소비 동선이 겹치는 입지가 시장 트렌드를 정확히 읽은 포지셔닝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글래드 여의도·코엑스·마포는 모두 지역별 핵심 수요를 정확히 포착한 입지 전략을 기반으로 매출과 평가 가치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지점별 특성이 분리되지 않고 서로 수요를 재유입시키는 구조가 견고해진 점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 “숙박을 넘어 K-컬처 베이스캠프로”…브랜드 가치도 상승세
글래드호텔이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K-컬처 기반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기능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K-POP 공연장·핫플레이스·쇼핑 권역 등 글로벌 관광객의 주요 동선과 맞닿아 있으며 지점별 특화 상품과 마케팅 전략도 고객층과 잘 맞물리고 있다는 평가다.
DL 관계자는 “중화권·2030세대 고객층 중심의 관광 수요 회복이 글래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입지 경쟁력과 K-컬처 시너지를 기반으로 실적·브랜드 가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