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출범식에서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왼쪽 다섯번째부터),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12.11(사진=연합뉴스)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 지배구조를 갖추고 내년부터 본격 운용에 들어간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국민성장펀드 출범식 및 제1차 전략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금융지원프로그램으로, 지난 9월 10일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5년간 150조원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발표됐다.
금융위는 국민보고대회 이후 관련 근거법인 ‘산업은행법’ 시행일(12월10일)에 맞춰 30여차례의 실무회의 등을 거쳐 운영방안을 마련했다.
국민성장펀드 의사결정 체계는 크게 전략자문 및 정부지원(관계장관회의/전략위원회), 투자심의 및 기금관리(투자심의위원회/기금운용심의회), 딜 발굴 세 파트로 구성됐다.
전략위원회는 산업계 금융권 정부 합동의 자문기구로 개별 건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지는 않으며, 운용전략 및 재원배분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금융위는 앞으로 주기적으로 전략위원회를 개최해 운용사항을 점검하고, 운용전략을 수정·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민관공동위원장은 이억원 금융위원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맡았다.
투자심의위원회(1단계 심사, 이하 ‘투심위’)에서는 산업계 및 금융계의 전문가, 사무국의 민간전문가가 실무심사를 담당하며, 업종별로 소위원회(분과)로 구분해 심사한다. 투심위는 금융권 및 산업현장 중심으로 광범위한 상시적 소통체계를 구축한 가운데, 개별 투자건별 또는 산업별 투자제안 건에 맞추어 심의위원을 유기적으로 구성한다. 산은 및 지주·증권·보험사 등은 (가칭) ‘국민성장펀드 얼라이언스(Alliance)’를 구성해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국민성장펀드-금융권간 협업을 지원한다.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금융지주는 산은에 설치된 민간 전문가 조직인 ‘국민성장펀드 사무국’에 10여명 이상의 전문직원을 파견해 실무단계부터 함께 참여한다.
기금운용심의회(2단계 심사)에서는 국민성장펀드의 개별투자건 중 첨단전략산업기금(이하 ‘첨단기금’)이 활용되는 부분에 대해 최종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기금운용심의회 위원은 법령이 정한 기관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위촉을 하게 되며, 위촉작업이 마무리되면 기금운용심의회를 개최해 첨단기금의 주요 투자사항에 대해 결정한다. 함께 참여하는 민간자금은 1단계 투심위 과정에서 이미 충분한 의사소통이 된 상태인만큼 국민성장펀드 틀 안에서 첨단기금 투자부분과 협업하되, 개별 의사결정과정을 독립적으로 이행한다.
자료=금융위원회
국민성장펀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첨단전략산업 및 그 생태계를 폭넓게 지원하고, 생태계의 관련 벤처혁신기업과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국민성장펀드 자금의 40% 이상은 지역에 배분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세부 운용 계획은 직접투자 15조원, 간접투자 35조원, 인프라투융자 50조원, 초저리대출 50조원 등이다. 현재 지방정부 및 산업계, 사업부처에서 100여건(153조원)이 넘는 투자수요가 접수된 상태로, 정부는 내년 초부터 속도감 있게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 세계가 생존을 건 산업·기술 패권전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가역량을 총동원해야 하는 시기"라며 "압도적 숫자에 걸맞는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진 공동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는 성장의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성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국가프로젝트로서, 민간에서 축적한 경험·데이터·글로벌 네트워크를 국가전략으로 연결하는 통로역할을 수행하면서, 중소·중견·전후방기업 등 산업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성장·일자리 창출 등이 실질적으로 나타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주 공동위원장은 "150조원 국민성장펀드는 AI·로봇·반도체·바이오·인프라 등 기업성장의 초석이자 창업을 춤추게 할 마중물"이라면서 "지속가능하고 보다 더 큰 펀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직과 투명성에 기반을 둔 경쟁력 있는 시스템 구축에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박희덕 트랜스링크 대표(VC), 문여정 IMM 전무(PE) 등이, 산업계에서는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 이승준 TEO 이사,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자율주행, 로봇) 염성오 Gurin Energy 서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자료=금융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