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최종 마무리 지으면서 신차 생산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타협점’을 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조합원 총회를 열고 2019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70.2%가 찬성하면서 합의안이 가결됐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조합원 총회를 열고 2019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70.2%가 찬성하면서 합의안이 가결됐다. 기업노조 2013명 중 1922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95.5%를 기록했다.
이번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은 기본급을 동결하고 그에 따른 보상 격려금 200만원 등 일시 보상금 888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매달 상여금 기초액 5%를 지급하는 공헌수당도 신설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9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오랜 기간 임금 협상을 위한 교섭을 벌여왔다. 이번에 협상에 합의하면서 르노삼성차는 신차 XM3의 안정적인 생산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부산공장의 노사 간 갈등을 봉합하고 생산 경쟁력을 확보해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임금체계 개편과 직무 등급 조정 및 라인 수당 인상, 직군 통합 관련 사항을 2020년 임단협 논의 안건으로 보류했다.
한국지엠의 경우, 전체 조합원 중 총 7233명이 투표해 53.4%(3860명)이 찬성함으로써 2019년 임금교섭이 최종 마무리됐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해 10월 10일 중단됐던 2019년 임금협상을 지난 3월 5일에 재개해 5차례 교섭을 가졌다.
지난달 25일에 노사 상생을 위한 차량 인센티브 프로그램, 2018년 임단협 합의 기조에 따른 임금 동결 및 성과급 미지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노조는 막판까지 사측과 견해차를 보였던 차량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얻어 조합원들은 신차를 구매할 때 차종별로 최대 30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지엠의 경우, 전체 조합원 중 총 7233명이 투표해 53.4%(3860명)이 찬성함으로써 2019년 임금교섭이 최종 마무리됐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임금 동결 및 성과급 미지급 등에 대한 내부 잡음은 여전히 남은 상태다. 노조가 요구했던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일시금 지급 등은 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 측은 앞서 지난해 교섭을 시작할 때 기본급 인상, 성과급 지급, 국내 생산물량 확보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지난해 8월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노사는 인천 부평1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에서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생산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협력하기로 해 공장 가동률 제고는 물론 신차 생산에도 숨통을 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은 올해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의 흥행으로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대비 39.6% 늘어난 8965대를 판매하는 등 판매 호조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금협상이 주는 의미는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자동차 산업의 침체로 인한 위기까지 의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차 등 생산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 회복에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