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서비스 제공되는 넷플릭스와 왓챠(사진=홈페이지 캡처)   ‘햄릿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며 갈등한 햄릿처럼 여러 선택의 갈림길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선택 장애 상황을 의미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큐레이션’이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전시 기획하고 설명해주는 큐레이터에서 파생된 단어인 큐레이션은 목적에 따라 콘텐츠를 분류하고 추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큐레이션이 필요한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편집자주- [뷰어스=한유정 기자] 개인의 취향을 저격하는 큐레이션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야말로 정보의 쓰나미다. 포털 사이트 검색 한번으로도 수많은 정보가 쏟아진다. 정보의 양이 많아진 만큼 그 안에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게 일이 됐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큐레이션이다. 포털사이트의 뉴스부터 음악, 영상, 쇼핑 등 이미 우리는 생활의 일정 부분을 큐레이션과 함께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OTT:Over The Top) 서비스다. 비디오와 DVD 배달 서비스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2007년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했고 2000년 개인 맞춤형 영화추천 시스템 시네메치 알고리즘을 통해 가입자들을 사로잡았다. 콘텐츠의 수는 많지 않지만 시청자의 시청 이력과 별점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추천했다. 국내에선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떠오른 ‘왓챠’나 KT의 ‘올레tv’,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등 동영상 플랫폼업체들은 대부분 큐레이션이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디스코, 카카오 레이지(사진=네이버, 카카오 제공)   추천 음악을 듣게 되는 일은 부지기수로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은 빅데이터를 통해 시간, 장소, 상황까지 접목해 음악을 선곡하는 ‘포유’(For U)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뮤직 ‘지니’는 ‘마이스타일’ 기능은 1년간 나의 데이터를 분석해 음악을 골라준다. 포털업계와 큐레이션의 만남도 주목할 만하다. 네이버는 올해 6월에 이용자가 선저안 주제의 콘텐츠를 자동 추천해주는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인 ‘디스코’를 출시했다. 다음 카카오는 지난 7월 실시간 이슈, 커뮤니티 인기글, 영화 순위 정보 등을 성별·연령대에 맞게 한 앱에서 추천해주는 ‘레이지’ 서비스 제공에 돌입했다.  '인터파크'의 톡집사 서비스, G9 트렌드메이커, 글로시박스(사진=홈페이지 캡처)   ■ 아날로그식 동네책방부터 취업까지 분야도 다양 대중문화에 한정된 콘텐츠 뿐만 아니라 큐레이션의 분야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최근 동네책방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그 비결 중 하나는 큐레이션 서비스다. 대형 서점에 비해서 보유하고 있는 자료의 양이 당연히 적을 수 밖에 없는데 동네책방은 서점주인의 취향이 반영된 서적을 추천한다. 아날로그 방식 큐레이션 시스템인데 서점의 성향에 맞게 찾아가는 이들이 상당하다. 책 마스터가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직접 책을 추천해주는 ‘사적인 서점’도 아날로그 큐레이션 중 하나다. 약 1시간 동안 몇 가지 질문지를 작성하고 마스터와 대화를 나누고 마스터는 고객에게 맞는 책을 골라서 배송해준다. 책을 소비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현재 1월까지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이런 큐레이션이 온라인 서점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인터파크는 챗봇이 소비자와 일대일 대화를 통해 추천해주고 알라딘도 추천마법사라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대표적인 웹툰, 웹소설 플랫폼인 레인코믹스는 ‘포유’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가 선호하는 장르에 맞춰 작품을 골라준다.  유통업계도 큐레이션 바람이다. 쇼핑이야 말로 많은 물건들 중에서 최적의 상품을 찾는 과정인 만큼 소비자 구매 기록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서비스는 대부분 쇼핑몰에서 제공된다. 최근엔 전문가가 엄선한 양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큐레이션 커머스’가 각광받고 있다. 유기농 식자재, 해외 식료품을 판매하는 ‘마켓컬리’나 메이크업 제품을 다양하게 선정해주는 ‘글로우박스’ ‘미미박스’가 대표적인 예다.  구직도 큐레이션이 가능하다. 취업포털 사이트인 ‘사람인’은 업계 최초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구직자들의 검색, 지원 등 행동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적합한 인재를 추천해준다.

[큐레이션]① 음악-영화부터 쇼핑까지 골라준다?

한유정 기자 승인 2018.01.02 10:31 | 최종 수정 2136.01.04 00:00 의견 0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되는 넷플릭스와 왓챠(사진=홈페이지 캡처)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되는 넷플릭스와 왓챠(사진=홈페이지 캡처)

 

‘햄릿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며 갈등한 햄릿처럼 여러 선택의 갈림길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선택 장애 상황을 의미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큐레이션’이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전시 기획하고 설명해주는 큐레이터에서 파생된 단어인 큐레이션은 목적에 따라 콘텐츠를 분류하고 추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큐레이션이 필요한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편집자주-

[뷰어스=한유정 기자] 개인의 취향을 저격하는 큐레이션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야말로 정보의 쓰나미다. 포털 사이트 검색 한번으로도 수많은 정보가 쏟아진다. 정보의 양이 많아진 만큼 그 안에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게 일이 됐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큐레이션이다. 포털사이트의 뉴스부터 음악, 영상, 쇼핑 등 이미 우리는 생활의 일정 부분을 큐레이션과 함께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OTT:Over The Top) 서비스다. 비디오와 DVD 배달 서비스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2007년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했고 2000년 개인 맞춤형 영화추천 시스템 시네메치 알고리즘을 통해 가입자들을 사로잡았다. 콘텐츠의 수는 많지 않지만 시청자의 시청 이력과 별점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추천했다. 국내에선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떠오른 ‘왓챠’나 KT의 ‘올레tv’,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등 동영상 플랫폼업체들은 대부분 큐레이션이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디스코, 카카오 레이지(사진=네이버, 카카오 제공)
네이버 디스코, 카카오 레이지(사진=네이버, 카카오 제공)

 

추천 음악을 듣게 되는 일은 부지기수로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은 빅데이터를 통해 시간, 장소, 상황까지 접목해 음악을 선곡하는 ‘포유’(For U)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뮤직 ‘지니’는 ‘마이스타일’ 기능은 1년간 나의 데이터를 분석해 음악을 골라준다.

포털업계와 큐레이션의 만남도 주목할 만하다. 네이버는 올해 6월에 이용자가 선저안 주제의 콘텐츠를 자동 추천해주는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인 ‘디스코’를 출시했다. 다음 카카오는 지난 7월 실시간 이슈, 커뮤니티 인기글, 영화 순위 정보 등을 성별·연령대에 맞게 한 앱에서 추천해주는 ‘레이지’ 서비스 제공에 돌입했다. 

'인터파크'의 톡집사 서비스, G9 트렌드메이커, 글로시박스(사진=홈페이지 캡처)
'인터파크'의 톡집사 서비스, G9 트렌드메이커, 글로시박스(사진=홈페이지 캡처)

 

■ 아날로그식 동네책방부터 취업까지 분야도 다양

대중문화에 한정된 콘텐츠 뿐만 아니라 큐레이션의 분야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최근 동네책방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그 비결 중 하나는 큐레이션 서비스다. 대형 서점에 비해서 보유하고 있는 자료의 양이 당연히 적을 수 밖에 없는데 동네책방은 서점주인의 취향이 반영된 서적을 추천한다. 아날로그 방식 큐레이션 시스템인데 서점의 성향에 맞게 찾아가는 이들이 상당하다. 책 마스터가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직접 책을 추천해주는 ‘사적인 서점’도 아날로그 큐레이션 중 하나다. 약 1시간 동안 몇 가지 질문지를 작성하고 마스터와 대화를 나누고 마스터는 고객에게 맞는 책을 골라서 배송해준다. 책을 소비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현재 1월까지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이런 큐레이션이 온라인 서점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인터파크는 챗봇이 소비자와 일대일 대화를 통해 추천해주고 알라딘도 추천마법사라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대표적인 웹툰, 웹소설 플랫폼인 레인코믹스는 ‘포유’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가 선호하는 장르에 맞춰 작품을 골라준다. 

유통업계도 큐레이션 바람이다. 쇼핑이야 말로 많은 물건들 중에서 최적의 상품을 찾는 과정인 만큼 소비자 구매 기록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서비스는 대부분 쇼핑몰에서 제공된다. 최근엔 전문가가 엄선한 양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큐레이션 커머스’가 각광받고 있다. 유기농 식자재, 해외 식료품을 판매하는 ‘마켓컬리’나 메이크업 제품을 다양하게 선정해주는 ‘글로우박스’ ‘미미박스’가 대표적인 예다. 

구직도 큐레이션이 가능하다. 취업포털 사이트인 ‘사람인’은 업계 최초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구직자들의 검색, 지원 등 행동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적합한 인재를 추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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