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용화주공1단지 재건축 조감도(자료=현대건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리모델링 사업은 물론 소규모 재건축 사업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도시정비사업 전방위 수주에 나서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각각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계 수주액 3조 1351억원, 2조 13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 단독 수주를 시작으로 ▲마포구 합정동 447 일원 가로주택 ▲대전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 ▲대구 신암10재정비촉진구역 재건축 ▲용산구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의정부 금오생활권1구역 재개발 ▲전주 하가구역 재개발,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 ▲성동구 금호동 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창원 회원2구역 재개발 ▲성북구 장위11-1구역 가로주택 ▲송파구 마천4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아산 용화주공1단지 재건축 등 총 13개 사업지의 시공권을 획득했다.

현대건설은 소규모정비사업인 용산구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성북구 장위11-1구역 가로주택 사업을 수주하며 도시정비 수주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한 리모델링 사업에서도 2건의 수주를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도시정비 전부문에서 수주고를 올리고 있는 현대건설은 올해 총 3조 1352억원의 누계 수주액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수주액 3조원을 돌파에도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2019년과 2020년 모두 도시정비사업 부문 왕좌에 올랐다. 올해 리모델링 사업 급성장으로 대형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수주액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추세이나 현대건설도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이어가며 왕좌 수성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조 7383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건설사 중 유일하게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올해도 '4조 클럽' 입성과 함께 도시정비 왕좌 수성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현대건설이 4분기 입찰 참여를 예정했거나 수주가 예상되는 리모델링 사업지가 다수 있는 까닭이다.

포스코건설의 손을 잡고 경기도 군포시 산본개나리주공13단지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으며 내달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권 확보가 유력하다.

남양주 덕소5A구역 도시환겨정비사업 조감도(자료=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과 함께 아파트 브랜드를 공유하는 현대엔지니어링도 '수주 마일스톤'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0일 개최된 남양주 덕소5A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남양주 덕소5A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일원 2만 8813㎡ 부지에 지하7층~지상 48층 규모의 공동주택 6개동 990세대, 오피스텔 180실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2821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업 수주로 누계 수주액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선 뒤 도시정비사업 이래 처음으로 2조원 돌파에도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동안 의정부 장암5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광명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 ▲대전도마변동1구역 재개발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수원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리모델링 ▲안산팔곡일동1구역 재건축 ▲부산 좌천·범일 통합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창원 회원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등 총 8건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도시정비사업 전체 수주 중 눈에 띄는 것은 리모델링 사업이다. 리모델링 사업에 올해 처음 진출한 현대엔지니어링은 6047억원의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리모델링TF를 리모델링팀으로 격상했다. 인원 확충 및 조직을 강화해 리모델링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주 호실적 배경에는 '힐스테이트'·'디에이치' 브랜드 파워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 호실적 배경에는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의 브랜드 파워가 있다.

'힐스테이트'는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가 지난해 11월 '2020 아파트 브랜드파워 순위'를 조사한 결과 인지도와 선호도, 브랜드가치, 구입희망 브랜드 등 4개 부분의 응답률을 합친 종합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2019년 4월부터 매달 실시하는 아파트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도 힐스테이트는 30개월 연속 1위를 지켰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도시정비사업에서 별도의 브랜드를 고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힐스테이트'의 인지도는 높다"라며 "현대엔지니어링의 정비사업 선전 배경에는 이 같은 브랜드 파워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도 수주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건설은 송파구 마천4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에 '디에이치'를 제안해 시공권을 따내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 수주 사업지에도 힐스테이트의 브랜드 프리미엄과 명품 설계, 고품격 커뮤니티를 갖춘 지역 최고의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아파트 브랜드 평판 1위 ‘힐스테이트’의 명성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사업 제안, 시공 능력으로 도시정비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인지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