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EY한영과 쌍용차 인수대금 중 51억원을 삭감하기로 협의했다. (사진=연합뉴스)
쌍용자동차 인수대금이 하향 조정되면서 인수 협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수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쌍용차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EY한영과 쌍용차 인수대금을 51억원 삭감하기로 협의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정밀실사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발견됐다며 입찰가(3100억원)의 5%에 해당하는 155억원을 깎아달라고 요청했다. 인수를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MOU)에서 조정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다.
그러나 EY한영은 50억원까지만 삭감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결국 에디슨모터스는 EY한영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양측은 51억원 삭감에 최종 합의해 최종 인수가격은 3048억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달 내 인수대금의 10%를 납부하고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이를 토대로 지난 17일 서울회생법원에 인수대금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이 인수대금 삭감을 허가하고 본계약이 체결되더라도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야 한다. 쌍용차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내년 3월1일이다.
인수금액 협의로 협상 타결이 기대되지만 운영 자금 확보 등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는 미지수다.
회생계획안은 쌍용차 채권단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가 법원에 제출해야 하는 쌍용차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은 지난 7월1일이었지만 에디슨모터스의 요청으로 네 번이나 연기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운영자금인 7000억~8000억 원을 자산 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에디슨모터스의 대출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여러 시중은행들도 관련 대출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가 장기화 될수록 말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에서 우려가 큰 만큼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