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장길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 회장은 전날 오전 9시40분경 전세기 편을 이용해 김포공항에 도착하면서 출장 결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객들과 유럽에서 연구하는 연구원들을 만났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 부회장은 “헝가리 배터리 공장과 하만카돈에 갔었다”며 “그곳에서 BMW 고객을 만났고 자동차 업계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ASML 방문이 제일 중요했다”면서 “반도체 연구소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에서는 몰랐는데 유럽에 가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훨씬 더 크게 느껴졌다”며 “시장의 여러 혼동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고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오고 우리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하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출국해 11박12일간 헝가리를 시작으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그는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반도체 장비 업체 등 전략적 파트너들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4일(현지시각) 그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다. ASML은 7나노미터(㎚) 이하의 초미세 반도체 공정 구현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1㎚는 10억분의 1m를 말한다. ASML CEO와 만남을 두고 삼성이 EUV 장비를 확보해 우위를 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EUV 장비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부회장은 같은 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와 관련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벨기에 루벤에서 반도체 연구소 imec 루크 반 덴 호브 CEO와 만나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 회장의 이번 출장은 약 6개월 만에 이뤄졌다. 지난해 8월 가석방 이후 이 부회장은 그해 11월 미국 출장을 시작으로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방문하며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이어 이번에 새 정부 출범 이후 ‘반도체 초격차’ 정책 계획에 발맞춰 해외 행보를 이어갔다.

유럽 출장 복귀 이재용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기술’” 강조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6.19 09:48 의견 0
유럽 출장길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 회장은 전날 오전 9시40분경 전세기 편을 이용해 김포공항에 도착하면서 출장 결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객들과 유럽에서 연구하는 연구원들을 만났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 부회장은 “헝가리 배터리 공장과 하만카돈에 갔었다”며 “그곳에서 BMW 고객을 만났고 자동차 업계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ASML 방문이 제일 중요했다”면서 “반도체 연구소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에서는 몰랐는데 유럽에 가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훨씬 더 크게 느껴졌다”며 “시장의 여러 혼동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고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오고 우리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하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출국해 11박12일간 헝가리를 시작으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그는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반도체 장비 업체 등 전략적 파트너들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4일(현지시각) 그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다. ASML은 7나노미터(㎚) 이하의 초미세 반도체 공정 구현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1㎚는 10억분의 1m를 말한다.

ASML CEO와 만남을 두고 삼성이 EUV 장비를 확보해 우위를 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EUV 장비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부회장은 같은 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와 관련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벨기에 루벤에서 반도체 연구소 imec 루크 반 덴 호브 CEO와 만나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 회장의 이번 출장은 약 6개월 만에 이뤄졌다. 지난해 8월 가석방 이후 이 부회장은 그해 11월 미국 출장을 시작으로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방문하며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이어 이번에 새 정부 출범 이후 ‘반도체 초격차’ 정책 계획에 발맞춰 해외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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