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용산전쟁기념관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대표 80여명이 하청지회 불법파업 수사 촉구 집회를 가졌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회사 대표)
중소기업중앙회가 정부에 긴급조정권 발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부터 이어진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조의 파업으로 중소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어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9일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중소 협력업체 여럿이 도산하는 등 피해가 극심하다며 정부에 긴급조정권 발동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기중앙회는 입장문을 통해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조의 파업으로 추가적인 주문이 끊기며 중소 협력업체 7곳이 도산했다”며 “중소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매우 극심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의 원자재가 인상, 고환율, 고금리 등 삼중고에 시달리는 중소 조선업체에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치명타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일부터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는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의 배가 만들어지는 공간인 ‘도크’ 5개 중 가장 큰 1도크를 점거해 건조 작업을 막아섰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이로인한 손실액이 6000억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대우조선 협력업체 노조원들은 다수의 무고한 근로자들과 지역민들을 볼모로 진행하는 불법 파업을 즉시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최근 대통령이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산업 현장의 불법 상황은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정부는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는 등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윤 대통령은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과 관련해 공권력 투입까지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산업 현장에 있어서, 노사 관계에 있어서 노사 어디든 불법은 방치되거나 용인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도크를 점거하고 있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하청지회는 전날 협력회사협의회와의 협상에서 파업에 대한 사측의 민형사상 소를 취하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측은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피해액이 수십, 수백억 수준도 아니고 6000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제소를 하지 않는다는 합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만약 이러한 합의를 하면 경영진은 주주들로부터 배임 혐의소 소송을 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