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10년만에 매출 10조 클럽에 복귀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FEED(기본설계) to EPC(설계·조달·시공)' 전략을 통해 연계 수주가 매출까지 안정적으로 이어진 결과다. 무리한 경쟁입찰로 인한 조 단위 영업손실 등 해외 저가 수주 후유증이 컸던 '속 빈 강정' 시절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신시장 개척과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를 꾀하는 등 지속성장 토대 마련에도 힘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0조543억원, 영업이익 7029억원을 거둬들였다. 각각 전년 대비 34.30%, 39.67% 급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0년만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 수주 훈풍을 타고 2012년 연간 매출 11조4402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창사 이래 첫 '10조 클럽'에 입성했다. 그러나 이듬해 저가 수주 후유증으로 인해 1조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이번 삼성엔지니어링의 10조 클럽 복귀는 과거 대규모 손실 발생 때와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FEED to EPC' 전략에 따른 주요 화공 프로젝트 공정 순항과 함께 비화공 부문에서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른 관계사 물량이 확대되면서다. 저가 수주로 인해 미끄러졌던 2013년과는 다른 양상의 성장세다. 'FEED to EPC' 전략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단순 시공이나 EPC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기본설계(FEED)부터 사업을 따내며 프로젝트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EPC 단계 입찰에 앞서 FEED를 수행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발주처 입장에서도 FEED를 수행한 건설업체가 다음 단계인 EPC까지 수행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만큼 수주 확대 기회도 엿볼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요 화공프로젝트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북미·중남미 등에 있다. 동남아 지역인 말레이시아에서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사라왁 메탄올 (Sarawak Methanol) 플랜트를 수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도 'FEED to EPC' 전략으로 따낸 사업지다. 태국에서는 산화프로필렌(Propylene Oxide)과 에틸렌(Ethylene) 생산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텍사스 LNG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플랜트도 FEED 단계를 수행 중으로 추가적인 수주 확대도 기대된다. 중동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에서 지난 2019년 수주한 2조 3000억원 규모의 '하위야 프로젝트(HUGRS Project)'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이어 2021년 따낸 'APOC PDH(프로판탈수소)/UTOS(유틸리티 기반시설) Project'와 '자프라 셰일가스전(Jafurah GPF Project) 등 대형 프로젝트도 순항하며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계사 물량 확대에 따라 비화공 부문 매출이 두드러지게 성장했다. 건설사 다수가 주택 경기 위축에 공사 지연에 따른 분양을 미루면서 실적이 고꾸라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외 모두 플랜트 공사로 인해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국내 매출 비중이 41%로 적지 않지만 주택경기 위축에 영향을 받지 않고 호실적을 거둘 수 있는 배경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전략을 올해도 이어가면서 매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 7605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신규 수주 목표는 12조원이다. 미개척지인 러시아 시장에서도 발틱플랜트 EP(설계·조달) 등 수주 성과를 낸 만큼 신시장 개척에 고삐를 죄고 탄소포집과 수소부문 신사업에도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전날 주주총회에서 "신시장 개척, FEED to EPC확대, 디지털 혁신, 기술 확보 등 미래 준비를 지속하고, 경쟁력 기반 지속 추진해오던 혁신을 완성해 차원이 다른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미래기술 투자, 인재양성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기후 위기 등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회사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수소, 탄소중립, 수처리 등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지속성장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의 전망도 밝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화공과 비화공 수주 파이프라인이 다수 존재해 여전히 성장판이 열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기대되는 수주는 아랍에미레이트연방(UAE) 헤일앤가샤와 사우디 NEC 등이다. 코로나19 엔데믹과 유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중동 지역 산유국들의 발주 환경이 양호해진 점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장세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순수 EPC 업체로 해외 프로젝트 증가의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출 발생이 본격화하는 현장과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 및 수주가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장은 아직 끝나지 않을 전망"이라며 "화공부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의 수의계약 진행 안건과 비화공부문에서 꾸준한 계열사 투자로 인해 수주 달성 가능성이 높다. 수주시황 개선과 내부혁신 성과가 드러나는 단계"라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 10년 만에 매출 ‘10조 클럽’ 복귀…지속 성장 토대 마련에 ‘올인’

FEED to EPC 전략으로 돋보이는 리스크 관리
신시장 개척과 친환경 신사업에도 '고삐'…올해도 연 매출 10조원 이상 전망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3.17 11:05 의견 0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10년만에 매출 10조 클럽에 복귀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FEED(기본설계) to EPC(설계·조달·시공)' 전략을 통해 연계 수주가 매출까지 안정적으로 이어진 결과다. 무리한 경쟁입찰로 인한 조 단위 영업손실 등 해외 저가 수주 후유증이 컸던 '속 빈 강정' 시절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신시장 개척과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를 꾀하는 등 지속성장 토대 마련에도 힘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0조543억원, 영업이익 7029억원을 거둬들였다. 각각 전년 대비 34.30%, 39.67% 급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0년만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 수주 훈풍을 타고 2012년 연간 매출 11조4402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창사 이래 첫 '10조 클럽'에 입성했다. 그러나 이듬해 저가 수주 후유증으로 인해 1조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이번 삼성엔지니어링의 10조 클럽 복귀는 과거 대규모 손실 발생 때와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FEED to EPC' 전략에 따른 주요 화공 프로젝트 공정 순항과 함께 비화공 부문에서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른 관계사 물량이 확대되면서다. 저가 수주로 인해 미끄러졌던 2013년과는 다른 양상의 성장세다.

'FEED to EPC' 전략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단순 시공이나 EPC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기본설계(FEED)부터 사업을 따내며 프로젝트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EPC 단계 입찰에 앞서 FEED를 수행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발주처 입장에서도 FEED를 수행한 건설업체가 다음 단계인 EPC까지 수행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만큼 수주 확대 기회도 엿볼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요 화공프로젝트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북미·중남미 등에 있다. 동남아 지역인 말레이시아에서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사라왁 메탄올 (Sarawak Methanol) 플랜트를 수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도 'FEED to EPC' 전략으로 따낸 사업지다. 태국에서는 산화프로필렌(Propylene Oxide)과 에틸렌(Ethylene) 생산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텍사스 LNG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플랜트도 FEED 단계를 수행 중으로 추가적인 수주 확대도 기대된다.

중동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에서 지난 2019년 수주한 2조 3000억원 규모의 '하위야 프로젝트(HUGRS Project)'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이어 2021년 따낸 'APOC PDH(프로판탈수소)/UTOS(유틸리티 기반시설) Project'와 '자프라 셰일가스전(Jafurah GPF Project) 등 대형 프로젝트도 순항하며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계사 물량 확대에 따라 비화공 부문 매출이 두드러지게 성장했다. 건설사 다수가 주택 경기 위축에 공사 지연에 따른 분양을 미루면서 실적이 고꾸라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외 모두 플랜트 공사로 인해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국내 매출 비중이 41%로 적지 않지만 주택경기 위축에 영향을 받지 않고 호실적을 거둘 수 있는 배경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전략을 올해도 이어가면서 매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 7605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신규 수주 목표는 12조원이다. 미개척지인 러시아 시장에서도 발틱플랜트 EP(설계·조달) 등 수주 성과를 낸 만큼 신시장 개척에 고삐를 죄고 탄소포집과 수소부문 신사업에도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전날 주주총회에서 "신시장 개척, FEED to EPC확대, 디지털 혁신, 기술 확보 등 미래 준비를 지속하고, 경쟁력 기반 지속 추진해오던 혁신을 완성해 차원이 다른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미래기술 투자, 인재양성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기후 위기 등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회사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수소, 탄소중립, 수처리 등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지속성장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의 전망도 밝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화공과 비화공 수주 파이프라인이 다수 존재해 여전히 성장판이 열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기대되는 수주는 아랍에미레이트연방(UAE) 헤일앤가샤와 사우디 NEC 등이다. 코로나19 엔데믹과 유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중동 지역 산유국들의 발주 환경이 양호해진 점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장세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순수 EPC 업체로 해외 프로젝트 증가의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출 발생이 본격화하는 현장과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 및 수주가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장은 아직 끝나지 않을 전망"이라며 "화공부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의 수의계약 진행 안건과 비화공부문에서 꾸준한 계열사 투자로 인해 수주 달성 가능성이 높다. 수주시황 개선과 내부혁신 성과가 드러나는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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