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 Work-Stop(셀프 워크 스톱)’ 캠페인 이벤트 현장 이미지. (사진=DL건설)
DL건설과 태영건설이 현장 안전 관리에 힘쓴 성과가 외부 평가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근로자의 작업 중지권을 보장한 결과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건설과 태영건설이 전날 서울주택도시공사의(SH공사)의 '안전왕 시상식'에 입상했다.
DL건설과 태영건설은 SH공사로부터 각각 최고상인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DL건설은 답십리 제17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현장으로 수상했으며 태영건설은 고덕강일2단지 아파트 건설공사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 사는 안전 성과를 인정받기 전까지 현장에서 다양한 안전 관리 캠페인을 통해 근로자들의 생명 보호에 힘썼다. 특히 근로자 스스로 위험하다고 판단한 작업을 중단할 수 있는 '작업 중지권' 활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한 결과다.
작업 중지권은 근로자가 위험을 감지해 안전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스스로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권리다. 이는 산업안전보건법 52조에서 보장하는 현장 근로자의 기본 권리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활용에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근로자 스스로도 해당 권리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촉박한 작업 상황에 따른 압박이나 안전불감증이 작업중지권의 적극적인 활용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꼽혔다.
지난 2021년 태영건설 근로자 작업중지권 선포식 현장. (사진=태영건설)
이에 DL건설은 지난 2021년 '작업중지권 선포식'을 가진 뒤 이듬해에는 '셀프 워크 스톱' 캠페인을 전개했다. 단순히 근로자 스스로 작업을 중지하는 것을 넘어서 현장 구성원 모두가 고위험 상황을 목격했을 때 작업을 잠시 멈추고 안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위험하면 누구든 작업을 멈추는 현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인식 전환으로 ‘중대재해 제로(Zero)’를 실현하겠다는 의지였다.
현장에선 실시간 소통 창구를 통해 현장 내 위험 사항을 공유하고 작업 중지 등의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본사 안전 PM(Project Manager) 역시 소통 창구를 직접 모니터링하며 안전관리 업무도 병행도 이뤄졌다.
지난달에는 품질관리 페스티벌을 열고 동절기·해빙기를 대비해 흙막이 및 가설구조물 등 해당 시기에 취약한 공종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도록 유도했다. 내달 10일까지 전사 현장과 개인별 평가도 진행해 평가 결과에 따른 포상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DL건설은 올 하반기에도 품질관리 페스티벌 등 캠페인들을 지속 전개하는 동시에 품질관리 지역 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전사 품질관리 역량을 한 단계 이상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DL건설 관계자는 "품질관리 개선을 위한 전사적 노력이 모여 지난해 하반기말 품질 관련 부실벌점 제로(Zero)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 품질관리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도 지난 2021년 안전보건위를 신설하면서 지속적으로 안전 관리 역량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재규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원과 팀장, 현장소장이 모두 참석해 ‘Safety First’ 선포식을 가지고 현장안전관리비에 대한 예산 투자 확대에도 나섰다.
같은해 '근로자 작업중지권'을 보장하는 선포식을 모든 현장에서 열고 근로자 누구나 위험을 인지했을 때 지체없이 작업중지를 요청해 사고발생으로 인한 중대재해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중대재해 제로달성' 의지를 표현했다.
이와 함께 ‘인간존중의 자율안전보건 경영체계와 안전보건 문화정착’을 목적으로 ‘TY안전슬로건-언제나! 안전하게! 제대로!’라는 구호아래 TY안전아카데미, TY안전골든룰10, TY안전명함 등 임직원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안전 내재화 활동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태영건설은 지난해 현장 사망사고 0건 달성에 성공했다. 태영건설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 28일 협력사 사장단 안전결의대회를 열며 중대재해 제로화를 위한 안전보건경영체계 전파와 안전결의를 위한 선서를 실시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협력사와 함께 근로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존중하는 안전 가치를 바탕으로 동반성장할 수 있는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결의대회를 가졌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현장 운영시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개선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