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에 위기감이 돌고 있다. 수년 간 엔씨소프트를 지탱한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의 매출이 줄어들 것 같아서다.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책임 질 신작은 흥행 압박을 받을 수 있다. 18일 앱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위는 엔씨소프트 MMORPG '리니지M'이 차지했다. '리니지M'의 뒤를 이어 2위와 3위는 각각 호요버스 '원신'과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가 차지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과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가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모바일게임시장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꾸준히 올린 '리니지' 3형제(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중 리니지M만 생존했다. 대신 카카오게임즈가 '아키에이지 워'와 '오딘'을 나란히 5위권에 진입시켰다.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의 판도가 바뀔 조짐이다. '리니지' 천하에 균열이 생기면서 엔씨소프트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77%나 줄었다. 엔씨소프트가 최근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소송이라는 강수를 둔 것도 실적 둔화 예상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일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아키에이지 워'가 자사의 '리니지' IP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 산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리니지' IP에 대한 보호와 동시에 계속된 '리니지 라이크' 게임 범람으로 이용자 이동을 우려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이언메이스 사태와 맞물려 게임업계의 저작권 논란이 수면 위에 올라온 시기라 마침 좋은 때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명분도 챙길 수 있고 가장 강력한 경쟁작에 대한 견제와 동시에 향후 '리니지' 라이크 게임의 범람으로 '리니지' IP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걸 방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실적 악화는 향후 출시할 신작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과도한 BM(사업모델)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출시를 앞둔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과금 구조 설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TL'이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IP이면서 '포스트 리니지'를 계획하는 회사나 이용자 입장에서도 기대감 높다. 다만 BM을 약하게 가져간다면 수익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실적 악화를 타개하고자 BM을 '리니지' 스타일로 밀어붙인다면 이용자들의 실망감을 피할 수 없다. TL은 서구권 퍼블리싱 계약사인 아마존과 출시 일정을 조율하면서 출시가 하반기로 늦춰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TL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경쟁작의 지속적인 출현에 따른 이용자 이탈 여부에 대해 이 관계자는 "'리니지' 게임 이용자 변동 데이터를 따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MMORPG는 업데이트 등 콘텐츠 변동에 따라 이용자의 이탈과 유입이 반복되는 특성이 있다는 점이 있어 답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엔씨소프트의 신작 출시 지연과 경쟁작의 잇따른 등장으로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과 신규 MMORPG 아키에이지워, 프라시아전기가 출시되면서 기존 모바일 리니지과 경쟁이 이어지고 있고, 2분기에도 나이트 크로우 등 신규 게임 출시가 이어지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며 "TL의 출시 연기로 다른 신작 게임(프로젝트R, 프로젝트 G, 블소 S, 퍼즈업)들의 올해 출시 일정에도 변동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밝혔다.

‘린저씨’ 지갑 닫혔나…엔씨소프트, 어깨 무거워진다

리니지 3형제 중, 리니지M만 구글 플레이스토어 5위권 내에서 생존
1분기 실적 부진 예상 중 신작 TL은 출시 하반기 지연 예상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4.18 14:20 | 최종 수정 2023.04.18 14:29 의견 0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에 위기감이 돌고 있다. 수년 간 엔씨소프트를 지탱한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의 매출이 줄어들 것 같아서다.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책임 질 신작은 흥행 압박을 받을 수 있다.

18일 앱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위는 엔씨소프트 MMORPG '리니지M'이 차지했다.

'리니지M'의 뒤를 이어 2위와 3위는 각각 호요버스 '원신'과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가 차지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과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가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모바일게임시장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꾸준히 올린 '리니지' 3형제(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중 리니지M만 생존했다. 대신 카카오게임즈가 '아키에이지 워'와 '오딘'을 나란히 5위권에 진입시켰다.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의 판도가 바뀔 조짐이다.

'리니지' 천하에 균열이 생기면서 엔씨소프트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77%나 줄었다.

엔씨소프트가 최근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소송이라는 강수를 둔 것도 실적 둔화 예상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일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아키에이지 워'가 자사의 '리니지' IP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 산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리니지' IP에 대한 보호와 동시에 계속된 '리니지 라이크' 게임 범람으로 이용자 이동을 우려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이언메이스 사태와 맞물려 게임업계의 저작권 논란이 수면 위에 올라온 시기라 마침 좋은 때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명분도 챙길 수 있고 가장 강력한 경쟁작에 대한 견제와 동시에 향후 '리니지' 라이크 게임의 범람으로 '리니지' IP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걸 방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실적 악화는 향후 출시할 신작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과도한 BM(사업모델)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출시를 앞둔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과금 구조 설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TL'이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IP이면서 '포스트 리니지'를 계획하는 회사나 이용자 입장에서도 기대감 높다. 다만 BM을 약하게 가져간다면 수익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실적 악화를 타개하고자 BM을 '리니지' 스타일로 밀어붙인다면 이용자들의 실망감을 피할 수 없다.

TL은 서구권 퍼블리싱 계약사인 아마존과 출시 일정을 조율하면서 출시가 하반기로 늦춰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TL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경쟁작의 지속적인 출현에 따른 이용자 이탈 여부에 대해 이 관계자는 "'리니지' 게임 이용자 변동 데이터를 따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MMORPG는 업데이트 등 콘텐츠 변동에 따라 이용자의 이탈과 유입이 반복되는 특성이 있다는 점이 있어 답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엔씨소프트의 신작 출시 지연과 경쟁작의 잇따른 등장으로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과 신규 MMORPG 아키에이지워, 프라시아전기가 출시되면서 기존 모바일 리니지과 경쟁이 이어지고 있고, 2분기에도 나이트 크로우 등 신규 게임 출시가 이어지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며 "TL의 출시 연기로 다른 신작 게임(프로젝트R, 프로젝트 G, 블소 S, 퍼즈업)들의 올해 출시 일정에도 변동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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