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충격 이후 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여전히 웃지 못하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1분기 호실적을 낸 반면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 3조1959억원, 영업이익 4150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4%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439억원에서 3554억원으로 35% 감소했다.
제주항공 등 LCC들은 여객 수요가 회복되면서 호실적을 거두거나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사뭇 다르다. 지난달 24일 티웨이항공은 올 1분기 매출 3588억원, 영업이익 827억원의 호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티웨이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대한항공 2023년 1분기 별도 기준 잠정 실적 (자료=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유류비와 운항비용도 함께 늘면서 이익이 줄었다. 대한항공의 1분기 여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4% 늘어난 1조7777억원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주를 이뤘던 화물 사업이 부진을 겪은 이유도 있다. 대한항공의 1분기 화물 매출은 지난해 대비 51% 감소한 1조485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과 벨리카고(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 증가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2분기를 노리고 있다. 국가별 방역 규제로 인한 항공 운송 제약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여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공급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화물 사업은 2분기에도 불확실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장 수급 상황 변화를 살펴 적기에 대응하고 적극적 신규 수요 개발을 통해 수익 기반을 지속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